김점분 스웩! 저학년은 책이 좋아 11
백혜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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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참 솔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늙은 사람보다는 젊고 예쁜 사람을 좋아합니다. 물론,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하고 좋아하죠. 하지만, 똑같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할아버지 할머니보다는 젊고 예쁜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백혜영 작가의 김점분 스웩!은 바로 이런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지훈은 예쁜 예지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예지와는 다른 반이 되어버렸답니다. 게다가 2학년을 맞아 새로운 짝꿍이 된 사람은 나이가 몇 살인지도 알 수 없는 너무 늙은 김점분 할머니랍니다. 김점분 할머니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글을 모른답니다. 그래서 지훈과 같은 해에 학교에 입학했는데, 2학년이 되며 같은 반, 그것도 짝꿍이 되어 버렸답니다.

 

지훈에겐 완전 인생이 꼬여버린 겁니다. 게다가 이 할머니는 날마다 뭐라고 주문을 외운답니다. 아무래도 못된 마귀할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마귀할멈이면 어떻게 하죠? 이상한 할머니 짝꿍과의 2학년 생활, 과연 괜찮을까요? 게다가 전교생 반별 합창대회가 열리는데, 지훈은 이 대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답니다. 그래서 자원하여 지휘를 맡기도 했고요. 그런데, 김정분 할머니는 음치 중에 음치랍니다. 과연 합창대회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우리나라에는 문맹자가 없다고들 선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의외로 나이 드신 분들을 만나보면,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자신의 이름도 잘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화 속 김점분 할머니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렇게 초등학생이 된 할머니는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랩에 빠졌답니다. 랩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던 겁니다. 그러다 정말 랩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답니다. 그래서 동화 제목이 바로 김점분 스웩!입니다.

 

한글을 모르는 분들은 글을 모른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대부분 감추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화 속 김점분 할머니는 자신이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초등학생이 됩니다. 이런 모습은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선한 울림을 주리라 여겨집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감추기보다는 당당히 드러내고 그 모름을 앎으로 바꾸려는 자세를 가진 아이들로 우리 아이들이 잘 성장하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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