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종류 미래의 고전 61
정민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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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 작가의 동화집 마음의 종류를 만났습니다. 작가는 2007년 단편동화 달리기로 제5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후, 오랜 시간을 돌아 이렇게 첫 동화집을 출간하였답니다. 몇 년 후 자신의 아이에게 이 동화집이 읽힐 순간을 그리며 출간한 동화집이 마음의 종류입니다.

 

동화집 속엔 수상작 달리기를 포함하여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재미와 함께 아이들 가슴 속에 품어야 할 선한 가치관이나 의미들이 담겨 있습니다.

 

동화집을 여는 첫 번째 동화는 봉자 여사의 메일이랍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연주는 어느 날 이상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봉자 여사라는 분의 메일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불치병에 걸린 봉자 여사는 자신의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그 대리인으로 연주를 택한 겁니다. 연주는 좋은 일을 한다니 선뜻 그 일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작은 부수입으로 스마트폰 정도는 사도 좋다고 하니 더욱 기쁜 마음으로 이 일에 참여하려 합니다. 게다가 돈을 빼앗아가는 것이라면 보이스피싱이라 의심하겠지만, 돈을 주는 것이라니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한 생각과 힘든 사정을 이용하여 파고든 아주 못된 보이스피싱이랍니다. 과연 연주는 어떻게 될까요?

 

마음의 종류‘5학년 4반 스토리란 이름의 블로그에 아이들이 올리는 글로 인해 생기는 사연입니다. 누가 개설했는지 잘 모르지만, 5학년 4반 아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언젠가부터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실제 있지도 않은 사연들, 과대 확장되어 악의적 내용으로 채워진 글들로 인해 아이들의 사이는 점점 험악해져만 갑니다. 과연 이 블로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 동화는 sns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도구도, 악한 도구도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항상 노출되어 있는 sns가 아이들에게 선한 도구로 아름답게 사용되어지길, 아니 선하게 사용할 힘이 우리 아이들에게 있길 바라게 되는 동화입니다.

 

이 외에도 입시를 위한 운동이 아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도전을 꿈꾸는 동화 달리기. 작은 용기를 내기 시작함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동화 고무 이빨이 필요한 순간. 외국인 근로자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공감의 능력을 키워주는 동화 과외 선생님 이름은 탕구안. 머리가 벗겨진 아빠의 학부모 수업 진행을 앞둔 아이의 고민을 보여주는 동화 반짝반짝 빛나는. 마치 안데르센 동화와 같은 옛 동화를 읽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예쁜 동화 공주와 열쇠공이 실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는이란 동화를 읽으면서는 남일 같지 않더라고요. 전 머리가 벗겨지진 않았지만, 하얗거든요. 염색을 하고 싶지 않아 하얀 머리를 자랑스럽게 드러내 놓고 살고 있죠. 그런데, 며칠 전 아들 녀석이 방과 후 문방구점에서 소소한 소비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에 함께 간 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들의 친구 녀석 왈, “할아버지가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염색을 심각하게는 아니고 살짝 고민했답니다. 그래도 아직은 할 생각이 없는데, 딸아이가 자기 결혼할 때는 하라고 하네요.

 

아무튼 마음의 종류는 짧은 단편 7편을 만날 수 있는 동화집입니다. 동화집을 매력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재미나게 읽게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동화집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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