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정말 없어진다고? 풀과바람 환경생각 11
김은의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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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바나나가 참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특별한 손님이 오시면서 선물로 사 오신 기억들이 납니다. 그러니 당시에 바나나를 먹는다는 건 마치 연례행사처럼 귀한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그러던 바나나가 언젠가부터 흔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어느 과일보다도 값싸면서도 맛난 너무나도 친근한 과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바나나가 이렇게 싸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런 바나나를 우린 앞으로도 사랑하며 먹을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에 대해, 바나나가 정말 없어진다고?라는 책은 답을 줍니다. 이 책, 바나나가 정말 없어진다고?<풀과바람 환경생각 시리즈> 11번째 책입니다. 그러니 이 책은 환경에 대한 책이기도 합니다.

 

책은 바나나는 나무인지 풀인지 부터 시작해서, 인류에게 바나나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려줍니다. 지금 먹는 바나나는 돌연변이래요. 원래 바나나는 지금보다도 훨씬 단단했고, 그 안에는 딱딱한 씨앗이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씨앗이 없으며 물컹하고 부드러운 속살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과일인데 말입니다. 바나나는 또한 다산의 상징이기도 해서 신랑이 신부에게 선물하기도 했대요.

 

그런 바나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래요. 과일뿐 아니라 모든 농작물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농작물이기도 하고요. 우리에겐 과일이지만, 바나나는 수많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합니다.

 

이런 바나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1000종이 넘지만, 과일로 판매되기 위해 재배된 품종은 딱 두 가지 뿐이래요.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종류는 이미 멸종되어 사라졌대요. 이젠 그 맛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겐 없는 거죠. 이렇게 해서 남은 한 종류가 바로 캐번디시 종이라는데, 이 종 역시 어쩌면 멸종될 수도 있대요. 왜냐하면 파나마병이라는 바나나 전염병 때문인데,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바나나로 재배되는 품종이 단 한 종류뿐이기에 더욱 이 병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뿐 아니라, 이런 바나나를 대량재배하기 위해 열대림이 사라지게 되어 또 다른 환경문제를 낳게 된답니다. 또한 식물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이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고요. 아울러 이런 바나나 농장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처럼 이 책, 바나나가 정말 없어진다고?는 바나나의 유래부터 시작하여 바나나가 얼마나 인류에게 고마운 존재인지. 또한 바나나 농장들이 갖고 있는 환경적 문제, 사회적 문제, 인권 문제 등을 아이들에게 적나라하게 잘 알려줍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바나나에 대한 어린이 인문학 도서라고 생각하면 좋을 그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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