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등대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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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란 단어는 그 자체에 묘한 낭만이 있습니다. 실제 등대여행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 됩니다. 그런데, 정말 등대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만 할까요? 누군가에게 등대는 삶, 그것도 고단한 삶입니다. 바로 등대지기에게 말입니다. 그림책 안녕 나의 등대는 등대를 지키는 사람들의 삶을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형태 역시 마치 등대처럼 길쭉한 형태입니다. 책은 등대가 하는 일과 등대지기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정된 작은 공간인 등대, 바다의 멋진 풍광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바다 한 가운데 덩그러니 서서 바다의 온갖 난폭함에 오롯이 맞서 감내해야만 하는 그런 두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등대지기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런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등대지기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을 낳아 그곳에서 아이들을 기른 가정도 있고요. 어떤 등대지기 가정은 아이들 11명과 함께 등대 속에서 생활했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등대지기의 삶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등대지기의 애환과 기쁨,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고충 등을 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등대지기의 역할이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이기에 어쩌면 여전히 등대, 그리고 등대지기는 옛 정취에 대한 묘한 향수를 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등대지기란 단어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묘하게도 책 전반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등대란 존재가 어둠을 밝혀주는 따스한 존재이기 때문일까요? 비록 그들의 삶은 힘겹고 외로운 삶, 어쩌면 수형자와 같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지만, 이런 희생으로 세상을 밝히는 등대의 따스함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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