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받은 명왕성 - 명왕성이 들려주는 태양계 이야기 나린글 그림동화
애덤 렉스 지음, 로리 켈러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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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전화 받은 명왕성에는 이런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명왕성이 들려주는 태양계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은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이 태양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통해, 태양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해 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명왕성은 지구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그 전화의 내용인즉슨 이제 더 이상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가 명왕성에게 행성의 지위를 주고 다시 박탈했나요? 바로 사람들입니다. 사실 명왕성은 이런 사실을 신경도 쓰지 않겠죠. 명왕성은 애초부터 명왕성이니까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린 우리의 입장에서 명왕성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은 이제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으니 자신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다른 행성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줍니다. 이젠 더 이상 행성이 아닌 명왕성이 여전히 행성인 귀한 몸들을 소개하는 겁니다. 이렇게 명왕성은 자신에게서 가까운 해왕성, 천왕성, 토성, 목성, 순서로 행성 하나하나를 만나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기도 하며, 책은 행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 줍니다.

 

원래 행성의 자격 조건은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 태양의 주위를 돌 것

- 둥근 모양이어야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내세움으로 명왕성은 행성의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바로 이런 조건입니다. “공전 궤도에 다른 천체들이 없이 깨끗할 것.” 이렇게 명왕성은 이제 명왕성이 아닌 134340 소행성이 되어버립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명왕성의 크기가 토성처럼 엄청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면 같은 조건을 내세우며 행성에서 퇴출시켰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말입니다. 하지만, 명왕성은 그 덕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제목이 되기도 했으니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명왕성에게는 이 또한 아무 의미 없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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