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랑스와 레옹 불의여우 그림책
시몽 불르리스 지음, 델피 코테라크루아 그림, 박선주 옮김 / 불의여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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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랑스와 레옹이란 제목의 이 그림책은 마침 장애인의 날을 맞은 오늘(420) 읽으면 딱 좋을 책입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주인공이랍니다. 이 둘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답니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상적이라고 말입니다. 플로랑스와 레옹이 이런 표현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둘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표현한 것은 둘 모두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로랑스는 폐에 문제가 있고 레옹은 눈에 문제가 있습니다. 플로랑스는 오랫동안 숨을 참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플로랑스는 수영강사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답니다. 그렇기에 플로랑스는 정상적입니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극히 평범한 아가씨랍니다.

 

레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레옹은 마치 빨대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처럼 작은 부분만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아마도 녹내장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옹이 바라보는 세상이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레옹의 직업은 보험중개인이랍니다.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되었을 때를 대비하게 하는 직업이랍니다. 어쩌면 레옹에게도 건강의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남의 문제를 대비하게 해주는 직업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 여겨집니다. 그러니 레옹 역시 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합니다.

 

이런 둘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림책은 보여줍니다.

 

둘 다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인격이나 삶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지만 정상적이라고 표현 한 겁니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두 청춘이랍니다. 그림책은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장애를 가진 이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어떤지를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특별하지 않은지. 장애를 가진 이들 역시 그저 일상이 눈으로, 평범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일상생활을 불편함 없이 해나갈 수 있는 배려를 얼마나 이 사회가 해나가고 있는지가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장애를 가진 이들이 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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