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4
안드레 로드리게스 외 지음,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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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왕인 사자는 모든 동물들이 함께 사용하는 숲속의 강물을 끌어다가 자신의 집에 수영장을 만들었답니다. 이에 숲속 동물들은 화가 났습니다. 사자의 수영장 앞에서 시위를 해보기도 했지만, 사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답니다. 이에 동물들은 숲속 나라 대통령을 뽑기로 했답니다.

    

숲속 동물들은 선거 규칙을 만들고 이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물론, 사자가 아무리 미워도 후보로 나올 수 있으니 사자 역시 대통령 후보로 나왔답니다. 사자는 굳이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지도자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이 좋다며 자신에게 표를 던지길 바랍니다. 참 뻔뻔하죠?

 

원숭이도 후보로 나왔는데, 원숭이는 사자를 몰아내자고 말하며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째 원숭이는 사자가 만든 수영장에서 자신들도 사용하게 해준다고 해놓고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에만 화가 난 것 같답니다. 세 번째 후보는 뱀이랍니다. 뱀은 자신은 숲의 서민임을 내세웁니다. 숲의 가장 낮은 곳에서 기어 다닌 것이 바로 뱀이니 말입니다. 낮은 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거겠죠. 숲속 동물들이 모두 함께 할 때, 강한 힘을 낸다며 모두 자신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마지막 후보는 나무늘보랍니다. 나무늘보가 내세우는 건 미래를 함께 설계하자고 말합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하죠. 비록 하루아침에 쉽게 좋은 정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끈기 있게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자고 호소합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숲속 동물들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줄까요?

 

실제 이 그림책의 결과는 작가가 직접 주관한 창의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투표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린이 독자들이 네 후보 가운데 누굴 더 지지하느냐에 따라 그림책의 결과는 달라졌겠죠. 여러분 같으면 누굴 뽑을까요?

 

전 뱀과 나무늘보로 일단 후보를 압축했답니다. 그리고 이 둘 가운데 나무늘보의 주장이 맞겠다 싶어 나무늘보를 선택했답니다. 그럼, 책의 결과는 어떨까요? 그건 비밀이랍니다.

    

힌트를 주면, 이들의 선거 유세의 모습이 조금씩 달랐답니다. 사자는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했고, 뱀은 유권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었답니다. 원숭이는 홍보물들을 나눠줬는데, 동물들에게 바나나를 나눠줬답니다. 나무늘보는 다른 동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요. 이 정도 힌트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지 알 수 있겠죠?

 

그림책,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는 어린이들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투표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먼저, 왕이랍시고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못된 독재자의 모습이 등장한답니다. 그런 독재 앞에 당당히 함께 맞서는 동물들의 멋진 모습들, 자각하고 깨어나는 모습도 어린이들로 하여금 정치란 결코 멀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줍니다.

    

공정하지 못한 뇌물을 쓰는 모습도 발견하고요. 상대후보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비방하는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운동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경계하게 해줍니다. 그림책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투표에 대해, 정치에 대해 건강한 접근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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