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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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윌리엄스라는 작가에겐 언제나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영국 최고의 동화 작가란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정말로 로알드 달에 버금갈 이야기꾼이란 말이야? 묻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로알드 달에 버금갈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동화를 읽어본 독자라면 아마도 이 작가가 그만큼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이번에 작가의 또 다른 동화가 크레용하우스에서 번역출간 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2021년 신간이지만, 작품 자체는 2009년 작품이랍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스팅크 아저씨에게서는 냄새가 났다.”란 문장으로 말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지독한 냄새를 풍겨서 스팅크라 불리는 떠돌이 노숙자 아저씨와 클로에라는 소녀랍니다. 클로에란 소녀는 외톨이랍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소녀, 그런 클로에는 마을의 떠돌이 아저씨에게 관심을 갖고 말을 걸기 시작하며 친구가 된답니다.

 

스팅크 아저씨에게는 놀라운 신분의 비밀이 감춰져 있답니다. 과연 그 놀라운 신분은 무엇일까요? 물론 비밀이랍니다. 아무튼 밝힐 수 없는 놀라운 신분의 비밀이 있음에도 냄새 진동하는 노숙자가 되어 떠돌고 있는 이유는 아저씨에게는 잊고 싶은 슬픈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의 그 슬픈 사연을 지독한 냄새로 감추고 있는 거죠. 과연 그 사연도 무엇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이처럼 슬픈 사연을 품고 있는 냄새 지독한 스팅크 아저씨는 아주 유명한 노숙자가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총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책은 참 감동적입니다. 무엇보다 냄새 지독한 스팅크 아저씨로 인해 클로에의 삶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물론 긍정적 방향으로 말이죠. 뿐 아니라 클로에의 가정이 변화됩니다. 사실 클로에 가정은 사랑이란 명목으로 상대에게 무례함을 강요하는 그런 가정이었거든요. 그 주체는 클레에의 엄마였지만 말입니다. 동화를 읽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그 무례함에 화가 난답니다. 하지만, 걱정 하지 마세요. 그런 무례함도 스팅크 아저씨의 지독한 냄새 앞에서는 힘을 잃게 된답니다. 그리곤 그 무례함의 자리엔 자기반성과 애틋한 사랑이 자리 잡게 되죠.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보다는 쭈뼛거리며 자신감 없던 클로에의 아쉽던 모습 역시 스팅크 아저씨의 지독한 냄새 앞에 힘을 잃게 됩니다. 그리곤 그 자리에 용기와 자신감이 자리 잡게 됩니다.

 

스팅크 아저씨의 지독한 냄새 앞에서 사실 어쩌면 스팅크 아저씨의 냄새보다 더 지독하고 추악한 수많은 사람들의 본성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지금 바로 그 지독한 냄새의 힘을 맡아보세요. 어쩌면 기절할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지독하거든요.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땐 한쪽 코라도 막아보는 건 어떨까요?

 

, 혹시 작가의 다른 작품들 속에 등장하곤 하던 라지 아저씨와 그 가게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염려하지 마세요. 이번 작품 속에는 라지 아저씨가 상당히 여러 번 등장하거든요.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물건들을 팔려고 하는 모습이 재미나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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