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의 호롱 그레이트 피플 50
한화주 지음, 이지후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지는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랍니다. 그래서 황학동 만물상의 단골손님이죠. 만물상에 들어오는 물건들에 대해 언제나 관심을 기울이는 여자아이랍니다. 황학동 만물상이 어디냐고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선우네 할아버지가 은퇴 후 황학동에 연 만물상인데, 없는 것 빼고 다 있답니다. 만물상 할아버지의 손자인 선우는 단짝 친구인 수지와 함께 만물상의 물건들을 보면 눈을 반짝인답니다.

 

그런데, 선우가 그만 개똥을 밟았답니다. 활짝 핀 민들레꽃을 보려다 그만 개똥을 밟은 거죠. 기분이 나빠 투덜거리는 선우와 단짝 수지에게 할아버지가 만물상 한쪽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 유리병 하나를 꺼내 온답니다. 그리곤 그 유리병에 담긴 이야기를 해준답니다.

 

볼품없던 유리병은 다름 아닌 권정생 작가가 쓰시던 호롱이었답니다. 다 쓰고 버린 마요네즈 병을 주워 호롱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던 거랍니다. 이렇게 책은 권정생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의 힘겹던 생활,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 계속된 고달픈 시간들, 그런 가운데 동화를 쓰던 작가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들려줍니다.

 

그러니 이 책은 권정생 선생님의 일생을 간략하게나마 알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무엇보다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 속에 담긴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게다가 자신의 동화처럼 소박한 삶을 살아갔던 작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있답니다. 하찮은 것들을 사랑하고, 하찮은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작가,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들 그림책이라기엔 글이 제법 많아서 초등 중학년 정도에게 적합한 도서랍니다. 이 책을 살펴보고 나니 작가의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