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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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이란 재미난 동화를 만났습니다. 이 동화는 황혼당이라는 묘한 잡화점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뭔가 간절한 소망이 있는 사람들, 그들 앞에 황혼당에 대한 광고지가 나타나게 되고, 이어서 황혼당이란 가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곳에선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묘한 도구들을 팔게 됩니다. 한 마디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구를 얻게 되는 겁니다.

 

이런 엄청난 도구를 사는 가격은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쌉니다. 그 대가는 기억을 대가로 주는 겁니다. 때론 어느 한 날의 기억을 대가로 지불하기도 하고, 때론 어떤 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대가로 주게 됩니다.

 

과연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우린 내 기억을 팔 수 있을까요? 문제는 그 기억을 내가 고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기억은 황혼당의 주인이 선택하여 가져가게 된답니다. 물론, 때론 잊고 싶은 기억을 가져가기도 하죠. 그런데, 잊고 싶은 기억을 가져가는 것이 다 좋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 역시 동화는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자신의 간절한 바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도구들이 참 신기합니다. “이름 스티커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 위에 내 이름을 적은 스티커를 붙이면 신기하게도 정말 그 물건이 내 것이 된답니다.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는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 위에 화살표가 생김으로 거짓말을 했음을 드러내준답니다. “통째로 USB”는 누군가에게 USB를 대면 그 사람의 지식이 USB안에 들어가게 되고, USB를 통해 내가 그 지식을 내 것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답니다. 이런 USB는 시험을 치를 때, 유용하겠네요. 그런데, 정말 유용할까요?

 

청심기는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기계랍니다. “보물발견 개목걸이는 반려견에게 이 목걸이를 해주면, 개가 보물이 감춰져 있는 곳으로 달려가 보물을 찾게 해준답니다. 주인이 없이 땅 속에 감춰진 수많은 보물들 가운데 한 군데를 말입니다. “유령이 보이는 안경은 유령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령을 보게 해줍니다. 이 안경을 쓰면 살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유령만 보이게 된답니다. “어디로든 우표는 내가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이 우표를 붙이면 편지가 그 사람에게 가게 되는 신기한 우표랍니다. “꿈을 이루는 성냥은 이 성냥을 켜는 순간 날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성냥입니다.

 

모두 신기한 효능을 가진 것들뿐입니다. 이 많은 것들 가운데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봤답니다. 모두 나름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것 같네요. 하지만, 소원을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좋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내 소중한 기억(그것이 슬프고 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을 상실해야 하는 값을 치러야 하죠. 그 뿐 아니라 소원을 이루는 것들 역시 행복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답니다. 이런 반전이 또한 동화의 매력입니다.

 

이제부터 황혼이 질 녘이면 눈을 크게 떠봐야겠어요. 혹 내 소원을 이뤄줄 황혼당이 문을 열고 날 반겨줄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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