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의 가면을 벗기려 하던 스톰은 오히려 야생의 무리들에 의해 갇히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브리즈는 여전히 스톰을 위하는 척, 그리고 약하고 선한 척, 야생의 무리들을 속입니다. 야생의 무리들 가운데 많은 수가 여기에 현혹되어 스톰을 척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살아남은 자들』 시즌 2의 마지막 이야기 6권 「최후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야생의 무리에 녹아들어 있는 브리즈는 언제나 강아지들을 귀여워하고 돌보는 착한 개란 인식이 강합니다. 게다가 아주 영리해서 모든 개들을 속입니다. 철저하게 속여 넘김으로 스톰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되죠. 이런 브리즈의 못된 모습은 정말 최고 악당처럼 느껴집니다. 욕이 나올 정도로요. 온 힘과 분노를 모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 브리즈가 악하면 악할수록 그만큼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너무 화가 나서, 스톰이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라게 되지만, 조금 더 스톰이 브리즈가 만든 곤경에 처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스톰에게는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브리즈는 금세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게 됩니다. 럭키와 스위트의 새끼들을 모두 데리고 사라져버렸거든요. 이렇게 스톰에 대한 오해는 풀리게 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야생 무리를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바로 브리즈에게서 네 마리의 강아지들을 구해야하는 문제죠. 과연 야생의 무리들은 강아지들을 무사히 구하게 될까요? 스톰은 또한 어떤 활약을 펼칠까요? 또한 못된 악당 브리즈의 최후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큰 으르렁거림’ 이후 폐허가 된 도시에서 버려진 개들, 그리고 야생에서 살아가던 무리들, 그 외의 다양한 무리들이 서로 만나 함께 하고, 또한 갈등하며 대립하는 이합집산의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남은 자들> 시즌1,2의 대장정이 이번 책에서 마치게 됩니다. 과연 그 뒤의 또 다른 이야기가 다시 이어질지, 아님 이것이 마지막인지도 궁금하네요.
개들의 생존판타지를 그려내고 있지만,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역시 ‘긴 발(사람)’들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스톰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데이지 말이 맞았다. 긴 발들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있었다.(78쪽)
이번 이야기에서도 ‘긴 발’들은 끊임없이 숲을 헐벗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이러다 실제 삶 속에선 ‘긴 발’들의 생존판타지가 펼쳐지는 건 아닐까 염려해보게 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