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리 하나린 3 : 용마의 마지막 임무 우투리 하나린 3
문경민 지음, 홍연시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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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설화인 <아기장수 우투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쓴 동화이자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인 우투리 하나린, 벌써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목은 용마의 마지막 임무랍니다. 동화 속 용마는 주노와 창룡인데(물론 나린의 할머니 역시 용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둘 중 누구의 마지막 임무인걸까요?

 

못된 악당 제이든의 음모에 의해 붙잡힌 나린 아빠(아호 아저씨)를 구해야만 하는 나린과 주노, 둘은 먼저 창룡을 통해 하늘을 나는 법 등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며 훈련에 매진합니다. 한편 창룡 역시 제이든의 요구에 의해 누란이 과연 무엇인지를 밝혀야만 하고, 누란을 찾아 제이든에게 바쳐야만 한답니다. 과연 창룡은 제이든과 나린 일행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누란은 정말 무엇일까요? 그것이 정말 사람을 헤쳐가면서 찾고 움켜쥐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걸까요? 제이든은 자신이 붙잡고 있는 아호 아저씨를 약물로 고문해가며 누란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얻어 갑니다. 그렇게 얻어진 정보가 이렇습니다.

 

우투리의 불이 누란으로 인도한다.

나 없이는 누란을 찾을 수 없다.

누란은 힘과 젊음.

세상을 구할 우투리.

빛의 거인 에아.

창룡이 죽으면 나도 죽는다.

내가 죽으면 결국 창룡도 죽는다.(66)

 

누란이란 게 혹 불로장생을 얻게 해주는 신비한 약은 아닐까요? 아호 아저씨도 창룡도 나린의 할머니도 그리고 서커스 아저씨들도 모두 늙지 않고 일정한 나이에서 멈춰 126년 동안 같은 나이로 지내올 수 있던 게 다름 아닌 누란의 효능은 아닐까요? 정말 그런 게 있다면 탐욕을 부릴 만도 하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헤치면서까지 그렇게 행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요? 게다가 과연 늙지 않고 그 상태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축복일까요?

 

동화는 이처럼 신비한 누란을 쫓은 악당 제이든과 이에 맞서는 아이들,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창룡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구조 속에서 진정으로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며 선택하게 되는 모습이 어쩐지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기도 하며, 먹먹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향해 주어진 힘을 사용하는 멋스러움도 발견하게 되고요. 이를 위해 쏟아 붓는 나린과 주노의 노력과 용기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이야기를 끝으로 우투리 하나린시즌1이 끝나게 됩니다. 다음에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질 시즌2 역시 기다려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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