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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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란 작가를 만난 지 어느덧 몇 년 된 것 같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만난 후 국내에서 출간된 그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었던 기억이다. 그 뒤로 작년(2020), 재작년(2019)에 제법 여러 권의 책들이 연달아 출간되었는데, 그 가운데 읽지 못했던 책들을 하나하나 구입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하던 차, 금번 책콩 카페의 책장파먹기코너(책꽂이에 꽂아놓고 읽지 않은 책을 꺼내 읽는 코너)를 통해 작정하고 읽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이 책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바로 작가의 공식적 첫 책인 안녕, 드뷔시. 2009년 제8<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 작품으로 당시 이 대상 수상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최종 후보작품에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올라 안녕, 드뷔시와 대상을 다퉜던 것이다.

 

안녕, 드뷔시를 읽으며, 소설 속에서 탐정 역할을 하던 미사키란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만 놔두는 걸까 의아했었던 기억이다(당시에 작가의 다른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국내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출간은 없었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작가가 가만 놔둘 리가 없다. 이미 2011년에 그 후속 작품이 출간되었던 것. 그러니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이 늦은 셈이다. 이 책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2019년에 번역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기도 아키라라는 음대생이다. 여기에 조연 격으로 미사키 요스케가 아키라의 대학 강사로 등장한다. 아키라는 바이올린 전공자인데, 음악과 생활, 더 나아가 취업이란 문 앞에서 고민하는 대학생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비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대학생,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버거움이 소설 전반에 가득하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음악이라는 꿈을 버리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대학생의 이야기는 여느 대학생들이 가질 법한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쩌면 이 소설 속의 큰 기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런 고민일 게다. 꿈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비록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꿈을 해 나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둥은 미스터리 사건이다. 밀실에서 시가 2억 엔 상당의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사라졌다. 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택된 자만이 연주 할 수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그 가운데 첼로가 사라졌다. 첼로 연주가는 다름 아닌 이 대학 학장이자 세계적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자인 쓰게 학장의 손녀딸. 누군가 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 연주회를 방해하고 있다. 누구일까? 무슨 목적으로?

 

그 뒤로도 의문의 사건들은 계속 일어난다. 이번엔 쓰게 학장이 연주할 쓰게 학장만의 피아노가 사용불능 상태가 되어 버리고. 나중엔 연주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쓰게 학장의 피를 보게 될 것이란 경고까지.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실 소설은 이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해선 애써 관심을 줄이고 있다. 대신 라흐마니노프란 음악가와 그 음악에 대한 내용이 소설 전반에 가득하다. 마치 책을 펼치면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미사키 요스케란 인물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리즈다. 아무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라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라니. 그러면서도 정작 주인공이 아닌 조연임도 신기하다. , ‘반전의 재왕이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답지 않게 이 작품은 특별한 반전은,,, 잘 모르겠다. 반전이 딱히 없는 건 아니지만, 미스터리 자체는 그리 반전은 없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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