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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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 <혼령 장수> 등 여러 동화시리즈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입했답니다. 이번 시리즈의 이름은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이란 책인데, <마석관>이라는 보석 가게에서 만나게 되는 보석들에 얽힌 사연들을 작가는 하나하나 들려줍니다.

 

이런 작가의 이야기는 어쩐지 추운 겨울밤 할머니가 두런두런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1권에서는 도합 8편의 이야기, 9가지 보석을 만나게 됩니다. 이 가운데는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소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가르침이 그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수정-마법사의 제자는 탐욕의 끝은 비극임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시간을 기다리는 지혜 역시 생각하게 됩니다. 루비-빨간 눈의 악마는 미움과 저주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향해 쏟아낸 저주의 힘이 결국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위석-대초원의 사누바족 아이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는 소년의 위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붙잡아야 할 자긍심, 그리고 이타적인 행동이 낳게 되는 힘에 대해 전해줍니다. 묘안석-투탕카멘의 무덤은 못된 행동을 일삼는 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저주의 삶, 멸망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아울러 위기 속에서도 정직을 붙잡는 인생에게 그 정직함이야말로 삶을 구원해내는 커다란 힘임도 알려주고요.

 

문스톤-유령 저택의 쌍둥이 자매는 마치 호러동화를 읽는 것만 같은 으스스하고 오싹한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아울러 그 오싹함 가운데 담긴 애절함이 가슴을 저리게 만들기도 했고요. 서로를 향한 미움과 시기심이 만들어낸 애절함이 못내 가슴 아팠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확인함이 애절함 가운데 한 가닥 빛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터키석-여행자를 지켜 주는 돌은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그 사랑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답니다. 마노아와 자수정-대저택 귀족의 딸은 보석 간에도 궁합이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울러 사기꾼이자 도적에 속아 넘어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통해 정말로 가정의 화목이 회복되어지고, 속인 자들은 자신의 거짓말 그대로 망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통쾌함과 따스함이 있었답니다.

 

마지막 이야기 산호-<마석관> 주인의 약속은 삶이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끝내 비극으로 마쳐질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주인을 향한 한낱 사물이 품는 애절한 사랑이 크게 다가왔던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가치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전통적 가치관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이들에게 자리 잡아야 할 귀한 보석과 같은 것들이기에, 이런 가치가 보석과 어울려 더욱 반짝이는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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