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별 1 - 경성의 인어공주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는 웹툰을 잘 보진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랬던 내가 이 책을 통해 웹툰을 클릭하게 되었다. 바로 나윤희 작가의 고래별1-경성의 인어공주란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1926년 일제 강점기 식민 지배 하의 조선, 그 중에서도 군산에서 시작된다. 바로 내 고향 군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였기에 더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일까? 군산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겐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은 예사롭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곳곳에서 수탈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군산의 대표 친일파 대지주 집안의 몸종 수아는 17세 소녀로 같은 나이의 아가씨 윤화를 섬기는 일이 주 업무인 소녀다. 그런 수아는 어느 날 부상을 입은 채 해변가에 쓰러져 있는 의현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간호하게 되는데.

 

이 사람 의현은 바로 군산항에서 경찰을 쏴 죽인 불령선인이라 일컬어지는 사람, 다름 아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 독립 운동가였던 것. 과연 이 사람과 수아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작품 속에선 친일파 대지주의 딸인 윤화의 인생이 생각처럼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인생이 아님을 보여준다. 행복하기는커녕 도리어 아비에 의해 왜놈에게 팔려가야만 하는 불행한 인생. 어쩌면 당시 우리네 여인들의 삶이란 게 이처럼 힘겨운 삶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또 한 가지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모두 바른 선택과 바른 길을 걷던 성인 역시 아니었음도 보여준다. 수아의 목소리를 앗아간 독립운동가의 행태는 어째 이 인물의 향후 여정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든다.

 

수아에겐 또 하나의 비밀이 있는 것만 같다. 그녀는 뭍의 소녀가 아닌 바다의 소녀인걸까? 정말 그녀는 인어인 걸까? 아직은 모르겠다. 군산을 떠나 경성으로 향하게 될 수아의 앞으로의 여정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웹툰을 잘 보지 않는 나이지만, 책장을 덮은 후엔 웹툰에서 고래별을 검색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