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소중해 나태주 작은 동화 1
나태주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파랑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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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동화라는 타이틀만 가지고도 관심이 가는 동화집입니다. 시인의 동화라니 궁금합니다. 물론, 책은 나태주 시인의 동화만 싣고 있는 건 아닙니다.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앤솔로지입니다. 각 동화의 분량은 단편이라기보다 조금 더 짧게 느껴져 엽편동화 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처럼 짧은 분량 역시 작은것에 포함될 듯 여겨집니다.

 

분량도 작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역시 작습니다. 이제 갓 학교에 들어간 1학년 꼬마, 이제 자신의 힘으로 먹을 수 있게 된 아기, 새끼 고양이, 작은 소라게 등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작지만 잔잔한 감흥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랍니다. 민들레와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생명력 푸른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이 작은 민들레가 마치 요정처럼 홀로 노는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묘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눈사람 아기를 읽으면서는 애니메이션 <눈사람 아저씨>와 그 느낌이 묘하게 겹치기도 했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녹아내린 눈사람 아저씨로 인해 펑펑 울던 아이의 어린 시절도 떠올랐고요.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북쪽 눈 나라에서 찾아온 눈사람 아기의 따스한 이야기가 참 좋았답니다. 차가운 눈사람이 이처럼 따스한 느낌을 준다니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버려진 아기이불과 새끼 고양이의 묘한 동행도 잔잔한 울림을 줬답니다. 누군가에겐 쓸모없는 존재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따스함을 전해주는 존재일 수 있음이 좋았습니다.

 

판타지를 만나기도 합니다. 꼬마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고, 민들레가 마치 요정처럼 친구가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북쪽 눈나라 공주님이 아이가 없는 노부부를 찾아오기도 하고요. 이런 판타지 역시 가슴 훈훈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 그 존재의 소중함에 우리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예쁜 동화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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