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담 고미답 : 애정 소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6
엄예현 지음, 김주경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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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담 고미답 시리즈>, 아쉽지만 어느덧 마지막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애정 소설세 편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미담 고미답 시리즈>는 고전에 미래의 답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시리즈입니다. “고미담고전은 미래를 담은 그릇이란 의미를, “고미답고전이 미래의 답이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흥미롭게 잘 읽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6권이 나왔기에 반가우면서도 아쉽네요. 찾아보면, 우리 고전이 더 많기에 계속 이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지만, 사실 이 시리즈는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시리즈랍니다. 그러니, 이미 그 한계가 정해져 있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이라는 한계가 말입니다.

 

이번 주제인 애정 소설로는 춘향전, 운영전, 구운몽, 이렇게 세 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춘향전운영전은 조선시대 남녀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분의 차이가 남녀 사랑의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에는 엄연한 신분제도가 있었기에 그렇다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신분제도가 없는 세상임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는 보이지 않는 신분의 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삶의 방식과 삶의 공간 자체가 전혀 다른 그런 신분의 벽이 말입니다. 그래서 어쩐지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세 편의 고전 모두 자유연애 사상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어 당연한 것처럼 읽다가 문득 깜짝 놀랐답니다. 단단한 신분의 벽과 유교 사상이 철옹성 같던 사회에서의 자유연애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사실 자연스레 사랑하고 아파하고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또 이런 실없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어쩌면 조만간 구운몽은 교과서에서 사라지게 될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8명의 선녀와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것도 일장춘몽에 불과한 내용이니 오히려 더욱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물론 이는 판단하는 사람들의 몫이겠죠.

 

사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또는 이 시리즈가 정말 미래를 품을 수 있게 되려면, 책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여러 가치들에 대해 토의하는 데 있으리라 싶습니다. 물론, 여타 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고전을 통해선 더욱 그런 자리가 쉽게 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책 역시 그런 길을 안내해주고 있어 좋답니다.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남원에 한 번 다녀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옥류동 계곡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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