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5 - 고독한 개의 여정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5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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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생존 판타지 소설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2부인 다가오는 어둠의 다섯 번째 책이 가람어린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제목은 고독한 개의 여정입니다. 과연 고독한 개가 누구일까요? 물론,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읽고 있는 독자라면, ‘고독한 개가 다름 아닌 스톰이라는 걸 잘 알겁니다.

 

결국 스톰은 무리 속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로 인해 무리에서 쫓겨나게 되거든요. 위스퍼와 브루노의 죽음, 그리고 문에게 돌을 굴러 떨어뜨린 일, 먹이에 유리조각을 숨겨놓은 사건 등 끊임없이 무리 가운데 벌어진 못된 사건으로 인해 점점 스톰은 의심받게 되고, 결국 무리에서 떠나게 된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고독한 개의 여정, 이제 스톰은 홀로서기를 해야만 합니다. 무리에게서 떨어져 나와 방황하는 스톰은 늑대 소트풀을 만나 함께 먹이를 나눠 먹는 경험도 하고, 사나운 개들인 피스톨과 대거를 만나 싸우기도 합니다. 심지어 긴 발의 영역으로 들어가 그곳에 갇힐 뻔 하기도 하죠. 이렇게 떠돌던 스톰은 드디어 애로우와 벨라를 만나 그들과 한 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애로우와 벨라의 새끼들이 태어나 이들은 하나의 무리가 됩니다.

 

하지만, 스톰은 자신이 나쁜 개가 아니라면, 결국 여전히 무리 가운데에 나쁜 개가 있다는 의미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과연 나쁜 개의 정체는 무엇일지 스톰은 추리하기 시작하죠. 그런 가운데 누구보다 스톰에게 호의적이었던 착한 개브리즈가 바로 나쁜 개임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친절이란 허울 뒤에서 브리즈가 어떻게 무리들로 하여금 스톰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줬는지를 알아가기에 이릅니다. ‘착한 개라는 가면 속에 얼마나 추악하고 사악하며 교활한 얼굴이 숨어 있는지를 알게 된 스톰은 다시 무리로 향합니다. 이젠 자신의 무리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브리즈로 인해 무리가 겪게 될 위기를 막기 위함이죠.

 

그런데, 무리 가운데 스톰의 말을 믿는 자가 있을까요? 누구보다 철저하게 착한 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 브리즈인데 말입니다.

 

나에겐 아무런 증거가 없어. 친절하고, 온순하고, 남을 잘 돕는 브리즈가 나쁜 개라는 걸 누가 믿어 주겠어? 다른 개는 물론이고 토끼 한 마리 해치는 모습도 보여 준 적 없는 순찰견인데, 누가 내 말을 믿겠어. 계획이 필요해!(239)

 

책을 읽으며, 브리즈의 가증함에 치가 떨렸답니다. 앞에 있다면 한 대 콱 때려주고 싶었답니다. 아니 내가 스톰이라면 한 입 꽉 물어주고 싶었죠. 그런데, 이런 존재가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 않음이 더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여전히 이런 존재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스톰도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을 믿지 않는 자들, 자신을 내쫓은 자들, 여전히 자신을 두려워하기에 더욱 밀어내려고만 하는 무리를 위해 다시 뛰어들었으니 말입니다. 참 바보 같지만, 이런 바보 같은 존재로 인해 세상은 더 밝아지는 것 아닐까요? 내가 스톰의 입장이라면 과연 그와 같은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답니다.

 

스톰이 늑대들을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 역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좋은 늑대들(물론, 이 역시 스톰의 입장에서 좋고 나쁨이지만 말입니다.)들인 소트풀과 피스풀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존중하는 모습이 참 멋스러웠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을 알아가는 모습이 말입니다. 물론, 다르기에 쉽게 이해되진 않지만, 그럼에도 다른 방식 자체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은연중 우리에게 이런 모습을 가르쳐주고 있었답니다.

 

과연 스톰이 브리즈의 가면을 벗기는데 성공할지 기대하며, 다음 책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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