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 2020 KBBY 주목 도서 Special Mention 푸르른 숲 29
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강나은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루실 패니 캘러핸(루시)9살에 번개를 맞고 살아나면서 인생이 바뀐 소녀입니다. 번개로 인해 왼쪽 뇌에 손상을 입게 되었는데, 대신 오른쪽 뇌가 더욱 발달함으로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앓게 됩니다. 루시는 이로 인해 수학적 재능이 엄청나게 발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루시는 수학을 가장 사랑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숫자와 연관하여 접근한답니다. 색깔을 판단하는 것도 숫자로 판단하죠. 몇 번 색깔이라고 말입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먼저 단어가 몇 개인지를 센 후에 글을 읽게 됩니다(이로 인해 루시는 국어시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루시에게 있어 행복의 공식은 할머니+삼촌+수학=행복이랍니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이미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친 루시(사실은 대학과정도 할머니 이름으로 재미삼아 이수하기도 했답니다.)는 대학입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13살 소녀랍니다.

  

  

그런 루시가 어느 날 할머니의 고집에 의해 중학생이 됩니다. 강박적인 결벽증까지 있는 루시,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루시, 오직 할머니와 삼촌, 그리고 인터넷 수학 웹사이트를 통해 닉네임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인간적 교류의 전부였던 루시, 과연 루시의 중학 생활은 안녕할 수 있을까요? 특히,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루시는 과연 수업시간에 괜찮을까요?

 

소설의 제목이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랍니다. 그토록 수학을 잘하는, 아니 매우 매우 엄청 잘하는 소녀가 어떤 계산을 실수한 걸까요?

 

우선, 그의 인생에는 오직 할머니와 삼촌이면 된다는 계산이 잘못되었답니다. 평범하지 않은 소녀의 중학생활 적응기,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루시의 닫힌 가슴을 살며시 열고 다가오는 친구들이 생긴답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친구들, 그들이 어느 샌가 루시의 행복 공식 안에 끼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천재수학소녀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입니다.

 

물론 친구들만이 끼어드는 것 역시 아닙니다. 유기견 보호소인 펫헛 보호소에 버려진 한 잡종견 역시 번개 소녀의 계산속에 끼어들어 계산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조별활동을 위해 찾았던 보호소에서 만난 번개무늬가 있는, 게다가 이름도 파이인 잡종견이 루시의 인생에 끼어들게 됩니다. 잡종견 파이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루시의 모습, 그 용기가 너무 멋지답니다.

 

삶이란 건 아무리 수학을 잘하는 계산 왕이라 할지라도 쉽게 계산 되지 않는 난제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때론 계산에 없던 것들이 생겨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소설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설령 내가 원치 않는 상황이라 할지도, 그 변수가 삶의 계산에 더해질 때 오히려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은 풀기 힘든 난제임에도 한편으로는 행복한 오답을 만들어내는 마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개 소녀가 선사하는 삶의 행복한 오답 노트, 그 감동 속으로의 초대에 응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