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친구 (아니)야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아니야 시리즈
강소연 지음,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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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소연 작가의 귀여운 털복숭이 녀석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 작아, 내 거 (아니), () 무서워에서 나왔던 바로 그 녀석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제법 오랜만에 작가의 새 책이 나왔네요.

 

이번엔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털복숭이 녀석들이 보여준답니다.

  

  

두 친구가 사이좋게 놀고 있는데, 둘 사이에 새로운 털복숭이가 등장합니다. 이 녀석의 등장을 한 친구(큰 털복숭이)는 반기고, 다른 친구(작은 털복숭이)는 꺼립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친구는 자신을 반긴 친구와 사이좋게 놀게 됩니다.

  

  

새 친구를 받아들이고 함께 친구가 되는 건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가운데, 그 전에 사이좋게 놀던 친구가 소외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랍니다. 결국 작은 털복숭이는 함께 놀 친구가 사라진 셈이랍니다. 정말 우린 친구 아니야.”가 된 겁니다. 그런데, 계속 한 친구는 소외되어야만 하는 걸까요?

  

  

작가는 단순한 반전으로 커다란 결과를 낳습니다. “우린 친구 아니야에서 아니를 빼버리니, 모두가 함께 우린 친구야.”가 되거든요.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게 되는 친구 사이가 되어버린답니다. 참 간단하죠?

 

그런데, 실제론 아니를 빼어내 버리는 게 그리 쉽지마는 않다는 게 문제겠죠. 우린 여전히 누군가를 향해, 저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 저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 저 사람은 나와 피부색이 같은 사람이 아니. 저 사람은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이 아니.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지방 출신이 아니. 저 사람은 우리 무리에 속한 사람이 아니. 하면서 자꾸 밀어내고, 자꾸 벽을 쌓곤 한다는 것이 문제겠죠.

 

하지만, 이 그림책, 우린 친구 (아니)를 마음으로 읽는 어린이들은 아니를 떼어내는 게 어렵지마는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언제나 곁에 있는 친구들을 향해 마음을 열며, “우린 친구야.”를 외칠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아니야 시리즈>는 참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좋은 시리즈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성장하며 수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지게 될 우리 아이가 언제나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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