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다문화 인물시리즈 1
정채운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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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 이야기는 신비한 내용이 참 많습니다. 알에서 태어났다는 탄생설화도 신비할뿐더러, 그가 짝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 역시 언제나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짝이 먼 곳에서 배를 타고 올 것이라 알고 있었던 김수로 왕. 또한 그의 말처럼 거짓말처럼 나타나 김수로왕의 아내가 된 허황옥 왕비. 그 먼 곳, 인도에서부터 마치 남편을 찾아 온 것 마냥 나타난 그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언제나 신비한 느낌이 들곤 했답니다.

 

바로 그러한 허황옥 왕비 이야기를 책으로 만났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인데, 내용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는 <다문화 인물시리즈>랍니다.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다문화의 흔적들을 살펴봄으로 오늘날 여전히 단일민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배타적 민족공동체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우리 조금 더 넓은 가슴으로 포용력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치는 시리즈랍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가야의 어머니 허황옥이야기랍니다. 책을 통해, 멀리 인도의 아유타국에서 찾아온 허황옥 공주가 왜 멀리 가야까지 찾아와야만 했는지, 그리고 김수로 왕과의 첫 만남 이면에 감춰진 내용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울러 가야 문화의 꽃인 철기문화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도 알게 되고요.

 

책은 김수로라는 남자아이와 허황옥이라는 여자아이가 방학을 맞아 문화유산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가야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문화해설사 할머니를 통해 자연스레 허황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형식입니다.

 

두 아이들의 답사 여행을 통해 자연스레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고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울러 그 내용 역시 탄탄하게 전해주고 있어,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해 배우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김해 김씨의 시조, 그리고 김해 허씨의 시조에는 멀리에서부터 온 인도 아유타국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해줌으로 역사에 대해 알게 해 줄뿐더러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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