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이 아이스토리빌 41
박현경 지음, 이경하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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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집 거울 아이는 세 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동화집입니다. 나비와 나방, 거울아이, 내 동생은 바보가 아니야,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가정이란 주제로 묶여 있습니다.

 

나비와 나방은 작은 아버지 부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함께 살게 된 사촌 동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동생의 아픔을 바라보게 되는 동화입니다. 유진은 갑자기 자신의 삶 속에 끼어든 사촌 동생 동호가 짜증나기만 합니다. 시커멓고 비쩍 마른 11살 남자애, 게다가 답답하고 굼뜬 촌티가 줄줄 흐르는 아이, 그런 아이가 자신의 동생이 된다는 게 유진은 너무 싫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호가 밤마다 어딘가를 몰래 다녀오는 걸 알게 된 유진은 동호의 비밀을 밝혀내 집에서 쫓아내려 하는데.

 

유진은 예쁜 나비가 아닌 징그럽기만 한 나방과 같은 사촌동생이 싫기만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동생의 아픔, 그 눈물을 보며, 유진의 가슴은 열리게 되죠.

  

  

거울아이를 읽곤 먹먹함에 한참을 아무것도 못했답니다. 엄마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진 아이, 무엇보다 엄마의 죽음에 자신이 한몫 했다는 자책감에 힘겨워 하는 아이 민철. 민철은 어느 날 환상적인 기차를 타고 환상 여행을 하게 됩니다. 바로 그곳에서 민철은 젊은 시절 엄마를 만나게 되죠. 민철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는 젊은 시절 엄마와의 만남은 민철의 멍든 가슴을 치유해 준답니다. 환상적인 기차여행, 너무나도 먹먹하고 울적해서 더욱 환상적인 여행이랍니다.

 

내 동생은 바보가 아니야는 모든 점이 늦기만 해서 바보라 놀림을 받게 되는 동생 순둥이를 둔 순영이 놀림당하는 동생 모습에 동생을 부끄러워하던 마음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동생을 향한 사랑만이 커지는, 남매의 끈끈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편 모두 어둠이 가득하지만, 그 어둠을 가르며 솟아나는 밝은 빛이 가정이란 이름 안에서 발견되기에 가슴 훈훈해지는 동화들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거울아이가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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