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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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을 것을 말이다. 마치 공상과학소설 속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현실 속에서 실제 일어나게 되었고, 그 비현실적 삶이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해져 버렸다. 모든 사람들은 외출하며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어 버렸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한 재택학습을 하게 되었다. 회사원 역시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종교집회 역시 축소되거나 온라인을 통한 종교예식으로 바뀌었다. 모든 공연이 취소가 되고, 프로 스포츠가 취소가 되었다(다행히 한국의 야구와 축구는 무관중경기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말이다.). 각자 여행을 자제하게 되었고, 함께 먹는 즐거움을 경계해야만 하는 삶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한번밖에 없을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졸업식을 각자 교실에서 진행하였기에). 딸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이 나의 학위수여식과 겹치는 바람에 유치원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래저래 딸아이 졸업식은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아빠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많은 이들이 말한다. 코로나 이후는 코로나 이전과 같아질 순 없다고. 그렇다면 결국 코로나가 우리 삶의 커다란 변환점이 된 게 분명하다. 이러한 때,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각 방면의 전문가가 내다본 좋은 책을 만났다. 포스트 코로나란 제목의 책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제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경제(국제, 국내),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 등 6개 분야의 7명의 전문가가 진단하는 코로나 이후의 생존전략이다. 이 책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분야를 진단했다는 강점과 함께 모두 한국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 사회 진단이란 점이다. 물론 세계 석학이나 세계적 미래학자가 진단하는 내용도 좋겠지만, 우리 사회라는 구체적 상황 속에서의 진단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할 테니 말이다.

 

책은 각 분야별로 되어 있으니 처음부터 차례대로 정독을 해도 좋고, 관심이 있는 분야를 읽어도 좋다. 아무래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교육 파트를 먼저 읽게 되는 건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리라.

 

책을 읽어가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 사태는 분명 아무도 원치 않는 사태임이 분명하다. 이 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삶의 근간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또한 이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역시 생각하게 된다. 그 가능성은 다름 아닌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아니 미래에 대한 진단과 예측을 하긴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를 아는 게 아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미래를 진단하고 예측함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시키는 게 중요할 게다. 그렇게 함으로 미래학자들이 진단하는 때론 불길하고 때론 부정적인 미래를 모두 틀리게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바로 이런 책을 읽는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내 삶의 자리에서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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