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 당태종전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송언 지음, 김용철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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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 가운데 <당태종전>이란 소설이 있다니 처음엔 의아했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 고전인데, “당태종이 웬 말이겠어요? 게다가 어쩐지 제목의 이름도 딱딱한 느낌이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재미나네요. 황제인 당태종이 죽어 저승을 구경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이를 통해, 이 땅에서 살아갈 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교훈함이 소설의 목적이라 여겨집니다. 저승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의 모습 역시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모습을 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답니다.

 

어쩌면 끔찍한 장면이면서도 한편으론 재미나게 여겨지기도 하는 저승의 풍경 가운데 이런 풍경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다란 자신의 혀로 땅을 갈아엎고 있답니다. 그들이 지은 죄는 이 땅에서 살 때에 남을 험담하고 비방하며 이간질 하는 재미로 살았던 자들이랍니다.

 

또한 저승엔 각자의 곳간이 있는데, 그 곳간이 텅텅 빈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금은보화와 곡식이 가득하여 그 사람이 저승에 왔을 때, 그것들을 쓰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도 있답니다. 이 역시 이 땅에서 살아갈 때, 어떤 모습으로 살았느냐에 따른 답니다. 이 땅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하며 살아간 이는 저승의 곳간이 꽉 찬답니다. 반면 이 땅에서 착한 일을 하지 못한 이들은 저승의 곳간이 텅 비게 되고 말이죠.

 

이런 저승 풍경을 구경한 황제는 다시 살아나 남겨진 시간 동안 아름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는 이야기랍니다. 그러니 <당태종전>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돌아보고 깨닫게 하며 결단케 하는 소설인 거죠.

 

재미난 건 이야기 말미에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한답니다. 서역국에 다녀오며 팔만대장경을 구하는 삼장법사이야기가 등장하여 색다른 느낌도 있었답니다.

 

덤으로 10년의 시간을 더 살게 된 황제는 죽으며 이런 두 가지 교훈을 남겼답니다.

 

1.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쁨이 찾아올 것이오, 착한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재앙이 뒤따를 것.

2. 비록 착함이 적다 하더라도 아니하지 말 것이오, 악함이 비록 적다 하더라도 하지 말 것.

 

작은 착함이라도 실천해야 하며, 작은 악함이라도 멀리해야 함을 이야기한답니다. 이처럼 <당태종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을 보여주며, 저승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 유익하고 재미난 고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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