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들링 1 - 마지막 하나 엔들링 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할 책들을 선보이는 가람어린이에서 또 하나의 재미난 판타지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엔들링이란 소설입니다.

 

책은 먼저, 엔들링(endling)에 대한 단어 설명합니다. 책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1. 하나의 종족 또는 경우에 따라서 그보다 규모가 작은 종족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존재.

2. 하나의 종족이 멸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행사: 이별식

3. (비공식적) 불행이 예상되거나 무모한 원정에 나선 사람. - 네다라 제국 공식 백과사전 세 번째 개정판

 

그럼, 책에서 말하는 뜻은 무엇일까요? 세 가지 전부랍니다. 소설의 세계관 속 네다라 제국엔 여섯 지배 종족이 있습니다. 인간, 랍티돈, 펠리벳, 테라만트, 니티테, 데언, 이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말을 할 수 있고, 도구를 만들 수 있으며, 배울 수 있고, 마법을 쓸 수 있답니다. 이 가운데 데언은 개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직립보행을 하며 말을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엄지손가락이 있고, 날다람쥐처럼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닌다는 점에서 개와는 완전히 다른 종족이랍니다. 무엇보다 데언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힘이 있습니다. 누구든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이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단히 무서운 힘입니다.

 

바로 이런 힘을 두려워하여 데언 족을 멸종하려는 이들이 있답니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 데언 족이라 불리던 무리 가운데 가장 작고 연약한 겁쟁이 데언인 빅스만 남게 되고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졸지에 빅스는 엔들링이 된 겁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빅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깁니다. 어쩌면 빅스가 펼쳐나가는 모험의 여정은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렇게 빅스와 일행이 되는, 아니 빅스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이들은 중간 종족에 속하는 워빅토블입니다. 워빅은 마치 사막여우, 또는 토끼처럼 생긴 조그마한 종족인데, 이들도 말을 할 줄 알기에 하등 종족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섯 지배 종족에 속하지 못하고 중간 종족에 속한답니다. 빅스는 그런 워빅인 토블을 구해줌으로서 일행이 됩니다. 여기에 남자인 척 하는 여자아이 카라(카라의 신분에는 대단한 비밀이 감춰져 있답니다.), 감옥에서 만난 펠리벳인 갬블러(고양이 모양의 거대한 몸집의 전사종족이랍니다.), 도둑인 렌조, 이들이 만들어가는 모험이 흥미진진합니다.

 

소설은 여러 가지 가치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탐욕은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릴 부끄럽게 만듭니다. 또한 진실을 가려주는 존재인 데언 자체가 진실에 대한 참 가치를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거짓과 싸울 수 있는 무기는 딱 하나뿐이야.”

바로 진실이야.”(293)

 

소설은 진실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치인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종족이 사라져 이제 홀로 남아 엔들링이 되어 버린 빅스, 그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섬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종족인 데언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말입니다.

 

과연 살아있는 섬은 진짜 존재할까요? 과연 새롭게 무리를 이룬 이들이 만들어갈 모험은 어떤 것들일까요?

 

엔들링, 그 첫 번째 책인 마지막 하나는 두툼한 책이 언제 읽히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사건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재미나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고요. 게다가 반짝이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귀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