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레퀴엠 - 우치다 공포만화 컬렉션 1
우치다 야스오 지음, 나가오 후미코 그림 / 조은세상(북두)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우치다 야스오란 작가를 알게 된 건 그의 작품,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을 통해서였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엄청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가더라고요. 그의 대표적 시리즈인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작품만으로도 무려 113편이나 된다는 것을 알고 입이 딱 벌어졌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번역 출간된 작품이 별로 없습니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을 위시하여,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이렇게 세권이 검은숲에 의해 소설로 번역 출간되어 있으며, 빙설의 살인이란 소설이 초록배매직스에서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우치다 공포만화 컬렉션이란 제목으로 11권의 만화가 번역 출간되어 있더라고요.

 

이 사실을 알고 얼른 우치다 공포만화 컬렉션을 찾아 구입했답니다. 물론, 지금은 절판된 시리즈이기에 중고를 찾아 구입했답니다.

 

먼저, 이 시리즈의 아쉬운 점은 제목입니다. 왜 제목에 공포만화라는 단어를 넣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미스터리 만화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 첫 번째 책인 바람의 레퀴엠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등에서 만났던 매력적 캐릭터 아사미 미쓰히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반가웠답니다. 작가에 의해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33살의 미남의 사내 아사미(모든 이야기에서 아사미는 33살이랍니다.), 물론 다소 마마보이 성향이 있는 아사미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경찰청 형사국장인 어마무시한 배경을 가진 형을 둔 아사미는 이번에도 역시 자유기고를 위해 칠기공방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칠기공방 장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죠. 히라노 코지 씨의 죽음인데, 이상한 건 그 아들 요이치(돈을 벌겠다며 동경에서 치기공사로 있는 아들)가 아버지의 죽음 소식에도 고향에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리어 그곳 병원의 젊은 치과의사는 내려와 조문하였는데 말이죠.

 

이에 아사미는 요이치 역시 죽었을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시체를 찾아야 한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런데, 정말 요이치는 고향에 내려와 죽은 걸까요? 과연 이 집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역시 아사미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쩐지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처한 사람들의 상황보다는 살인사건 자체에 몰입하는 다소 매정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빠 찬스로 치과의사시험에 합격하는 치과 의사들의 아들들, 그 가진 자들의 부의 대물림이라는 주제가 사건의 이면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아울러, 백호대원들의 전설(전투 중에 자신들의 성이 불타버린 줄 잘못 알고 모두 자결한 전설)이 내려오는 아이즈 사람들의 기질이 사건 아래에 깔려 있고요.

 

매력적인 외모로 인해 아가씨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곤 하는 아사미, 하지만, 남녀 간의 문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모태솔로 아사미와 여자 등장인물간의 묘한 기류 역시 이번 이야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랍니다.

 

과연 아사미는 언제쯤 짝을 만날 수 있을까요? 소설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에서 그 짝을 만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 마냥 끝을 맺지만, 사실, 모든 사건에서 가능성만은 열려 있답니다. 혹시 아사미는 모태솔로가 아닌 엄청난 바람둥이는 아닐까요? 항상 썸 타는 일엔 도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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