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조선을 떠받친 작은 거인들 - 장애를 극복한 조선 시대 인물 이야기 지구의아침 역사 1
정창권 지음, 우연이 그림 / 지구의아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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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애우를 향한 배려가 예전에 비한다면, 사회적으로 정책적으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장애우의 삶의 지평은 좁기만 합니다. 비장애우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이 배려되지 않기에 장애우들의 삶은 힘겹기만 한 삶의 자리 역시 아직 허다하고 말입니다.

 

지금도 이러한데, 조선 시대의 장애우들은 어땠을까요? 언뜻 드는 생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인생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리어 조선 시대는 지금보다 더 장애우를 향해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가진 장애로 인해 불편하고 힘든 건 사실이겠지만, 그럼에도 장애우들 역시 능력에 따라 국가의 녹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간 이들이 많았음을 알게 됩니다. 바로 이 책 으라차차! 조선을 떠받친 작은 거인들이란 책을 통해 말입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장애를 가졌던 인물들 12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동화의 형식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알려주는 역사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당시에 장애를 가진 이들 가운데 정승의 자리까지 올라 나라를 위해 일한 분들도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등이 굽은 몸으로 정승이 된 허조, 한쪽 다리밖에 없는 몸으로 정승이 되어 임금을 섬기고 나라를 섬긴 윤지완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 조정은 장애에 대해 그리 큰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 두 다리가 불편한 몸임에도 장군으로 전투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황대중 이야기는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일부러 군대에 가기 싫어 몸을 상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이 시대에,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황대중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 외에도 참 다양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삶을 일궈간 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이 어쩐지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장애인입니다. 누구라도 장애를 갖게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땅의 모든 장애우들이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보장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멀쩡한 몸을 가지고 더 최선을 다해 삶을 열어가야 함을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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