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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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책을 처음 만난 건 <작가 시리즈>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서울: 한스미디어, 2011.)이었다. 구입한 후 제법 오랫동안 책장에서 잠들어 있던 걸 끄집어내어 읽었던 소설인데, 너무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다. 얼마나 가슴 졸이며 읽었던지 모른다. 이렇게 미쓰다 신조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뒤로 읽은 작품이 작가의 <집 시리즈>마가(서울: 북로드, 2019.)였다.

 

마가역시 재미나게 읽은 지라, <집 시리즈>의 또 다른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리하여 이 책 흉가를 읽게 되었다. <집 시리즈>의 또 다른 책으로는 화가가 있는데, 이들 세 권은 상당히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음을 흉가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먼저, 주인공은 어린이다. 시작은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뭔가 이상한 체험을 그전부터 하게 된다. 그리고 신비한 존재로 인해 위기로 몰리게 되고, 결국 주인공은 그 위기를 파개하게 된다는 이런 비슷한 전개를 보인다고 한다.

 

이번 흉가에서의 주인공은 10살인 히비노 쇼타 군인데, 쇼타 가정은 나라현 안라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쇼타는 예전부터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면, 뭔가 무서운 일이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곤 했다. 처음 두근거림이 있었을 때엔 공터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중이었는데, 그 당시 섬뜩한 두근거림으로 인해 누나를 데리고 일찍 귀가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함께 놀던 누나 또래의 다른 여자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카미쿠쿠시’(갑자기 사람이 행방불명되는 일로 요괴의 소행으로 믿곤 한다.) 현상이 벌어진 것.

 

아무튼 이런 섬뜩한 두근거림은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됨을 미리 예고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는데, 쇼타가 이사 가는 과정에서는 그전엔 느끼지 못했던 강한 두근거림을 연달아 경험하게 된다. 과연 이사 가는 그곳에는 얼마나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쇼타 가정이 이사 간 집은 저택이라 부를 만큼 좋은 집이다. 그러나 그곳엔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가득하다. 물론, 이는 쇼타 만이 느끼는 것이지만 말이다. 쇼타는 그곳 집 곳곳에서 기분 나쁜 형체들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형체는 목에 검고 긴 것을 매달고 있기도 한데. 쇼타는 과연 이 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된다.

 

이곳 나가히시 마을도도 산아래 있는 마을인데, 문제는 도도 산이다. 도도 산엔 옛날부터 무서운 뱀신이 산다고 해서 입산이 금지된 산이다. 그런데, 이곳 유지였던 타츠미 가에서 바로 그 도도 산 주변을 개발하기 시작했던 것. 그러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타츠미가 사람들이 불가해한 죽음을 당하기 시작한 것. 오직 센 할머니만이 살아남았는데, 이 할머니 역시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쇼타네 집은 다름 아닌 이렇게 개발된 집 가운데 가장 산에서 가까운 집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쇼타네 집에서 이전에 살던 가정들에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그전에 살던 같은 또래 토코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됨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된다. 과연 쇼타네 가정 역시 그러한 끔찍한 일을 겪게 되는 걸까? 쇼타는 자신의 가족들을 구할 수 있을까?

 

소설은 산에 존재하는 뭔가 끔찍한 존재가 산 아래로 내려와 벌이는 불가해한 일들이 전개됨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을, 그리고 독자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여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에게 임하게 되는 빙의, 그로 인해 무조건 같은 편이 되어야 할 존재가 끔찍한 적이 되어버리는 비극 역시 오싹함을 더하게 된다. 뿐 아니라 이런 끔찍한 존재에 대해 알아차리는 이들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뿐이라는 점 역시 공포를 배가시킨다.

 

자신이 살아갈 거주지에 대한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 그렇기에 더욱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깨닫고 움직이지 않는 한 끔찍한 공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이런 상황들이 모여 끔찍한 공포, 오싹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퇴마사가 필요할 법한 상황임에도 그런 도움은 구할 수 없고, 그저 어린이들이 이런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함이 끔찍함을 배로 느끼게 해준다. 오싹한 긴박감, 그 즐거움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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