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고장 났다고? -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3집 푸른 동시놀이터 104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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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특별히 주기적으로 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읽게 되는 장르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동시입니다. 동시라고 하면 많은 분들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동시야말로 어른 독자들이 반드시 가까이 하고 읽어야 할 장르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동시는 마음을 맑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름 아닌 동심이겠죠. 동심은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합니다. 세상에서 지치고 상한 영혼에 알 수 없는 힘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시를 가급적 가까이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정말 좋은, 마치 종합선물과 같은 동시집이 찾아왔습니다.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3번째 책인 매미가 고장 났다고?란 제목의 동시집입니다. 이 동시집이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는 동시집 안에 담겨진 작품들이 여러 시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합 38명의 기성시인들의 작품들이 2-3편씩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이 추천되어 등단하게 된 시인 5명의 작품들이 함께 실려 있어, 100여 편의 동시들과 43명 시인들의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양한 동시들을 만날 수 있음이 이 동시집의 최고 강점입니다. 때론 별 하나 내 마음에 살짝 앉아 반짝이기도 하고, 때론 싸한 아픔이 가슴을 찌르기도 합니다. 때론 뭉클한 느낌에 행복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맑은 기운이 와글와글 가슴속에 가득 차게 됨이 행복합니다.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시리즈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동시 말고도 좋은 읽을거리가 뒤편에 실려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시인들이 추천을 받게 되는 과정과 이유 등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외에도 동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는 시간 역시 즐겁습니다.

 

또다시 한동안 세상에서 맑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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