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의 좀비 마을
최영희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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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와 그린이 남매는 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해 얼마 동안 먼 친척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먼 길을 떠나 도착한 마을, 그곳은 외부와는 단절된 외딴 숲속 마을이랍니다. 검은 숲이라 불리는 숲이 곁에 있는 곳, 그곳의 그레텔 산장에서 보내게 된 남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낮엔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왜 그리 파리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레텔 산장의 혁수 아저씨 머리엔 새까맣게 파리가 들러붙어 있답니다. 게다가 아저씨가 먹곤 하는 사탕은 아무래서 사탕이 아닌 옷장에 넣는 좀약 같은 냄새를 풍긴답니다. 마을 전체에서는 뭔가 불쾌한 냄새가 풍겨나고요.

   

 

첫날부터 산장의 마음씨 좋은 먼 친척 할머니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엄마가 말한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요? 마치 마귀할멈처럼 남매를 몰아세웁니다. 그린이보다 몸이 약한 오빠 현준에게는 날마다 혁수 아저씨와 함께 사냥을 나가야만 합니다. 그린이는 산장에서 청소 등의 일을 해야만 하고요.

 

그러다 둘은 이 마을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바로 이 마을은 좀비들이 가득한 마을이었답니다. 산장의 할머니는 좀비는 아니지만, 혁수 아저씨는 좀비가 되어가는 상태라네요. 좀비 연구를 위해 주사를 맞았다고 하네요. 과연 이 마을에서 남매는 탈출할 수 있을까요?

  

  

동화를 읽으며, 마을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의 으스스한 기분, 뭔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더 길었다면 더 무서운 동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답니다. 물론, 마을의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남매가 위기를 해쳐나갈 순간들 역시 조마조마하고 아찔한 부분들도 많답니다. 공포동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동화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나약하기만 하던 아이들, 한창 투정부리기에 바쁜 아이들이 갑자기 위기 속에 던져진 후, 그곳에서 나약함과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야말로 공포 동화의 큰 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 한 자락에 용기를 심어주지 않을까요?

 

공포동화인 검은 숲의 좀비 마을은 오싹하고 으스스한 책읽기, 그 즐거움이 가득한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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