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 초능력단 1 - 수상한 의뢰인과 화장실 귀신 상상 고래 8
김정미 지음, 임규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난 동화를 만났습니다. 오합지졸 초능력단이란 제목의 동화인데, 이 동화는 2018년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입니다.

 

각자 초능력을 갖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각기 가진 초능력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과일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을 생각할 때,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어두운 곳에서 투명인간이 됩니다(밝은 곳에서는 투명인간이 될 수 없답니다.). 또 한 아이는 곤충과 대화할 수 있으며, 곤충을 살리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런 힘들로 뭘 할 수 있느냐고요?

 

그게 문제랍니다. 어쩌면 이들의 초능력은 그리 엄청나고 특별한 초능력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그런 초능력을 달갑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초능력이 모여 멋진 힘을 발휘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초능력으로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힘으로 발휘되기도 하고요.

 

언제나 전교에서 1등만 하는 천제니는 언니가 사라진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언니를 찾기 위해서라도 초능력을 가진 친구들을 모으려 합니다. 제니 덕분에 과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은찬, 그리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열무를 모아 위대한 초능력단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건 의뢰를 받게 되죠. 화장실에 귀신이 나온다는 제보와 함께 시작된 사건 의뢰. 과연 아이들은 화장실에 나온다는 귀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니, 정말 화장실에 귀신이 있긴 있는 걸까요?

 

동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에게도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답니다. 사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있는 능력 자체가 고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과일과 대화를 하는 능력을 가진 은찬은 과일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기에 과일을 먹지 못한답니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인데 말이죠. 게다가 수시로 과일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남들이 볼 때, 은찬은 정상이 아닌 아이처럼 보이고요. 이런 모습 때문에 더욱 소심해지는 은찬이죠.

 

열무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예쁘장한 외모를 바탕으로 아이돌이 되는 것이 꿈인데, 괴력을 발휘하는 능력이라니요. 너무나도 감추고만 싶은, 아니 버리고 싶은 능력이랍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주어진 능력 자체가 아이들을 힘겹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생기는 고민과 아픔을 안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아픔과 고민을 딛고 아이들이 함께 하면서 멋진 활약을 하게 된답니다. 별 볼일 없는 능력이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고요.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오합지졸 초능력단과연 그들의 멋진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넌 결코 하찮은 아이가 아니라고.” “너의 재능은 결코 작은 것도 아니라고.” 말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일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 재능이 하찮은 것처럼 여겨질지라도 그 재능이 누군가를 위해 아름답게 사용되어질 때, 어쩌면 초능력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