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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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동화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고양: 리틀씨앤톡, 2017.) 후속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번 동화의 제목은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이랍니다.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블랙아웃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면, 이번 동화는 지진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산시에 사는 세 아이들, 현준, 혜진, 그리고 태성은 블랙아웃사건을 통해 절친이 되었고, ‘자유 수업도 함께 듣게 됩니다. 이번 자유 수업의 주제는 바로 지진이랍니다. 영산시에 가벼운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자유 수업을 통해, 정말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인지. 지진은 왜 일어나는지. 지진을 대비할 준비들은 무엇이 있는지. 지진이 발생한 순간의 대처법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 지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만나게 됩니다.

   

 

세 아이들은 자유 수업을 통해 지진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만나게 되고, 이런 정보를 독자 역시 동화를 통해 함께 알아가게 된답니다. 이번 동화 속에선 이처럼 지진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들이 꽉 차 있습니다. 마치 학습 동화처럼 말이죠. 이것이 이번 동화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의 장점이자 단점이랍니다. 장점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지진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동화를 통해 자연스레 배울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점이죠.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가르쳐주려는 열정이 지나쳤던 걸까요? 솔직히 동화로서의 재미가 반감된답니다. 지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려 하기 보다는 사건 위주로 동화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물론, 지진 외에 고급 아파트와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 간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이런 소재를 통해, 아이들까지 가진 것으로 차별하고 갈등구조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지진에 대해 접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이익임을 동화는 꼬집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법이지.”

어떻게 진실을 외면할 수 있는 거죠?”
욕심 때문이지. 나는 욕심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걸 여러 번 봤단다.”(210)

 

문제는 이런 욕심 때문에 학문적 양심을 저버리는 이들이 있다는 거죠. 동화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고 있답니다.

 

물론, 동화의 가장 큰 축은 세 아이들이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뿐더러, 지진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내는 이야기이겠지만 말입니다. 동화를 읽으며,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경각심을 품어봅니다. 물론, 괜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도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전하다는 착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겠죠. 동화 속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예로 들며 지진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것 역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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