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6 : 짙은 어둠의 시간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6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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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고양이들이 펼쳐나가는 판타지의 세계, Warriors 전사들, 시즌 1 “예언의 시작”, 이제 마지막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제목은 짙은 어둠의 시간이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커다란 위기, 힘겨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애완 고양이로 시작하여 천둥족의 부지도자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파이어하트, 이제 그는 졸지에 천둥족을 이끌어가게 되는 지도자 파이어스타가 된다. 전임 지도자인 블루스타가 무서운 개들에게서 파이어하트를 구하고 천둥족을 지켜내기 위해 마지막 9번째 목숨을 내던졌던 것. 이렇게 이번 마지막 이야기인 6권은 파이어스타가 천둥족의 지도자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타이거스타의 천둥족을 향한, 그리고 파이어스타를 향한 음모와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에서 파이어스타는 별족에게서 아홉 목숨을 받기 위해 달바위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종족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아홉 목숨을 받게 된 파이어스타는 별족이 된 블루스타에게서 이런 예언을 듣게 된다.

 

넷은 둘이 된다. 사자와 호랑이가 전투에서 만날 것이다. 그리고 피가 숲을 지배할 것이다.”

 

과연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이게 무슨 의미일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림자족의 지도자가 된 타이거스타가 강족과 연합을 하여 호랑이족을 만들었다. 그리곤 천둥족도, 바람족도 자신의 호랑이족이 되어야 한단다. 파이어스타는 이런 호랑이족에 맞서 바람족과 함께 사자족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그런데, 피가 숲을 지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번 마지막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하다. 소설 속 고양이 전사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모험을 즐기게 된다. 때론 아찔하고 위험천만하면서도 때론 뿌듯하고 보람있는 모험의 세계를 말이다.

 

이야기를 통해 무엇보다 종족의 지도자가 된 파이어스타의 지도자로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지도자가 된다는 건 이젠 이전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기쁨마저 누릴 수 없는 자리임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외로움에 파이어스타는 힘겨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곁에는 좋은 친구들, 좋은 동료들이 있다. 지도자의 무게를 견뎌내게 해 줄.

 

여태 파이어스타의 가장 강력하고 끈질긴 대적자였던 타이거스타의 위협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림이 조금은 허망하다(사실 이런 게 전사들시리즈의 특징이긴 하다. 위기와 분위기 조성엔 상당 분량 끌고 가다가 결정적 한 방은 순식간에 끝나게 되는. 다소 허망하게 느껴지면서도 이 또한 이 시리즈의 매력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타이거스타의 위협이 문제가 아니다. 이번엔 블루스타를 통해 주어졌던 예언의 내용처럼, 숲을 뒤덮게 되는 피, 바로 피족이 등장한다. 타이거스타의 위협은 그저 애교처럼 느껴질 엄청난 위협, ‘피족의 위협 앞에 숲의 종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엄청난 위기 앞에 힘을 합하게 되는 4종족, 그리고 마지막 결전을 향해 나가는 그 모습이 어쩐지 엄숙하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하다. 결국 위기를 헤쳐 나가는 건 결국 하나 됨이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며, 서로를 향한 앙금이 남아 있을지라도 공동의 적, 공동의 위기 앞에선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오늘 우리의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을까?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힘을 모아 나갈 때, 오히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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