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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도사 아따거 ㅣ 고래동화마을 5
이병승 지음, 오승민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5월
평점 :
2018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인 이병승 작가의 『침술 도사 아따거』를 만났습니다. ‘아따거’의 동화 속 원래 이름은 ‘대복’입니다. 대복이가 ‘아따거’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고,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솟아나게 하는 힘이 있는 동화입니다.
‘아따거’란 이름이 재미나네요. 사실, 침술 도사가 되려고 한다면, 그 이름처럼 ‘아따거’가 되면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침을 맞는 환자들이 아파하면 침술 도사라 할 수 없을 테니 말이죠.^^ 이 ‘아따거’란 이름은 나중에 스승인 무영을 통해, 나 아(我) 많을 다(多) 거할 거(居). “많은 백성이 있는 곳에 거하는 자가 된다.”는 의미로 승화됩니다.
그 이름 그대로 대복은 자신의 탐욕이 아닌, 백성들 편에서 백성들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침술 도사 아따거로 성장해나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감동을 주는 동화랍니다.
사실 대복의 처음 꿈은 침술을 이용해서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이었답니다. 자신은 결코 공짜로 환자를 봐주던 무봉 할배처럼 되지 않겠다고 큰 소리 쳤죠. 하지만, 그런 대복이 의술을 자신의 유익의 도구로 삼는 자가 아닌, 진정 백성들의 아픔을 고쳐주고 어루만져주는 진정한 의료인으로 거듭 나게 되는 과정은 오늘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의술은 신분상승의 도구이며, 자신의 부를 세우기 위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라 공부해서 의대에 가서 부자가 되는 것, 가진 자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사회, 그것이 정상처럼 느껴지는 사회 속에서 자라나는 어린이 독자들이 침술 도사 아따거의 정신을 배울 수 있길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