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선글라스 작은 스푼
고수산나 지음, 박이름 그림 / 스푼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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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엔 공책의 빈 공간은 모두 줄을 쳐서 사용하곤 했답니다. 노트를 반으로 접어 사용함으로 더욱 빽빽하게 노트를 사용하기도 했죠. 짧아진 연필은 사용하고 남은 볼펜에 끼워 사용하는 건 당연했고요. 볼펜은 다 쓰면 심만을 갈아 다시 사용했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겐 이런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물건을 잃어버려도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고, 별로 속상해 하지도 않는답니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먹지 않고 놔두고 간 우유가 가득 나오고요.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시대이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부족함 없이, 넘쳐나고 함부로 낭비해도 괜찮은 모습이 가득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동화가 있습니다. 동화작가 고수산나의 수상한 선글라스라는 동화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은 한솔이 은솔이 쌍둥이 남매입니다. 한솔이는 매번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그리 속상해하지도 아쉬워하지도 않습니다. 은솔이는 언제나 새 물건을 사려는 아이입니다. 같은 물건이 있음에도 언제나 새 물건에 집착하죠.

 

이런 두 아이들은 어느 날 공원에서 열린 알뜰 장터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상한 선글라스는 잠시 빌려 쓰게 되죠.

 

이 선글라스를 쓰면 뭔가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바로 물건마다 담겨진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바로 그 물건을 옛날에 썼던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물건 안에는 각자 소중한 스토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더 나아가 물건 자체도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요.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전해주는 동화 수상한 선글라스는 다소 교훈적 내용이 짙습니다. 스토리 자체의 재미보다는 교훈에 치우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물건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귀한 동화이기에, 이 동화를 통해,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낄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동화 수상한 선글라스를 읽으며, 낡은 물건을 아껴 쓰는 모습이 결코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 아닌 멋진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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