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꽃다발 에놀라 홈즈 시리즈 3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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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을까? 물론, 코난 도일의 작품에서는 없다. 하지만, 낸시 스프링어라는 작가는 홈즈의 여동생을 멋지게 만들어냈다.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양 말이다. 바로 에놀라 홈즈라는 여성이 그 주인공이다.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가 주인공이다.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상으로 수동적으로 살길 거부하는 여성 에놀라. 에놀라는 자신을 신부수업이나 하는 학교에 보내려는 오빠들을 피해 도망친다. 그 과정 가운데 실종된 소년을 찾기도 했던 에놀라는 이제 런던에 자신의 터전을 만들고 살아간다. 여전히 오빠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오빠들의 등잔 밑인 런던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셜록 홈즈 오빠의 절친인 왓슨이 실종됐다. 아무런 단서도 없이 사라져 버린 왓슨. 명탐정 셜록 홈즈마저 갈피를 못 잡게 만든 이번 사건에서 에놀라는 또 다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왓슨을 찾아 나선다. 에놀라의 퍼디토리언(잃어버린 것을 직감으로 찾는 사람)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먼저, 변장을 하고 왓슨의 집을 방문하여 왓슨 부인으로부터 정보를 얻으려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꽃다발을 발견한다. 슬픔 가운데 처한 왓슨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보내온 꽃다발들 사이엔, 그 꽃말이 위로와는 거리가 먼 꽃다발들이 있었던 것. 이에 이 꽃다발을 보낸 출처를 찾아 나서게 되고, 그런 가운데 에놀라는 조금씩 놀라운 진실을 향해 나가게 된다.

 

과연 에놀라는 왓슨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도 눈에 불을 켜고 여동생을 찾으려는 오빠들을 피해 말이다.

 

자립심 강하고 능동적 소녀인 에놀라의 사람 찾는 일이 역시 이번 이야기에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람을 찾기 위해 다양한 추리적 능력을 발휘하는 에놀라의 활약이 재미난 추리소설을 만들어낸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설렘을 갖게 하고.

 

여기에 페미니즘적 내용 역시 작가가 전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다.

 

오빠들 중 누구도 아내, 딸 또는 여동생으로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40).

 

이런 시대에 독립적 여성으로 멋지게 서 가며 오빠들보다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내는 에놀라 홈즈에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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