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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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주는 그림책 시리즈인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에서 또 한 권의 좋은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구렁덩덩 새 선비입니다.

 

놀랍게도 아이를 낳았는데, 인간이 아닌 구렁이가 태어나게 되고, 이 구렁이가 옆집 처녀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황당한 이야기죠. 그런데, 이런 황당한 요구 속에서도 구렁이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딸이 있고, 결혼 후 구렁이가 멋진 선비가 된다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면 서운하죠.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고, 선비가 벗었던 허물을 잘 보관하라고 했는데, 이 허물을 태워버리는 일이 발생한답니다. 물론, 이 허물을 태우는 건 신부의 못된(?) 언니들이죠. 이렇게 해서 헤어져 버린 부부.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옛 이야기 속에선 어찌 이런 황당한 요구, 황당한 전개들이 계속 될까요? 하지만, 그 황당함 속에 지혜가 담겨 있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해서 꾸짖고 권면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시대적 한계는 있지만 말입니다.

 

구렁덩덩 새 선비이야기를 읽으며, 몇몇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고운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낳은 구렁이를 보며, 첫째 딸은 징그럽다고 하고, 둘째 딸은 더럽다고 외면합니다. 하지만, 셋째 딸만은 구렁덩덩 선비가 처한 슬픔, 눈물에 관심을 기울인답니다. 눈물을 닦아주기도 하고요. 이런 고운 마음이 결국 멋진 선비를 신랑으로 맞게 되는 아름다운 결과를 낳게 하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고운 마음이 자리 잡으면 좋겠어요. 타인의 아픔,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고운 마음 말입니다.

 

또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왜 그리 이야기 속엔 못된 언니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들은 남의 아픔, 남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네요. 그저 자기 마음대로 멋대로 굴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반면교사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멋대로 구는 모습이 아니라, 타인의 상황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힘겹고 어려운 삶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바른 마음, 곧은 삶의 자세를 갖고 나아갈 때, 결국엔 삶의 회복과 좋은 결말을 맞게 된다는 전통적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되는 옛 이야기들, 다음엔 또 어떤 좋은 옛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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