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메이킹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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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애니멀 메이킹SF 소설이다. 미래의 한반도, 그곳은 세 개의 세계로 나뉘게 된다. 최상위 계급이 살아가는 A-city, 중산층이 살아가는 노른시, 그리고 버림 받은 인생들이 몸담고 있는 떠돌이 구역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A-city는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다. 최상의 보안시스템이 갖춰진 도시로 사회의 상류층이 살아가는 곳으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이들만이 거주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 홍리는 바로 이곳 A-city 시민권을 얻길 소망하는 소년이다. 어디론가 장기 적출을 위해 팔려가다가 우연히 만난 보안국 요원 필귀로 인해 보안국의 수습 요원이 되어 일하게 된다. 그가 보안국의 정식 요원이 되고, A-city의 시민권을 얻을 방법은 애니멀 메이킹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던 홍리는 애니멀 메이킹의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떠돌이 구역에서 주운 한 봇을 통해서다. 한스란 이름을 가진 구닥다리 봇인데, 한스는 놀랍게도 쓰레기 더미 안에 오랜 시간 버려졌었는데, 스스로 자신을 고치고 살아나 홍리에 의해 건져지게 되고, 홍리의 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스는 나나라는 소녀를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나나란 소녀는 정말 존재하는 걸까? 그리고 홍리는 애니멀 메이킹에 대한 단서를 확보함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민권을 얻게 될까?

 

소설은 오늘날 미래과학으로 이야기되는 온갖 과학적 내용들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상용화 시킨다. VR, AI, 복제인간, 알고리즘으로 위시되는 코딩, 빅 데이터 등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인간의 유전자 조작, 기억의 조작까지.

 

솔직히 소설은 몰입도가 높진 않다. 친절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비약적 전개가 상당하다. 흥미진진함도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미래사회에 있을 법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가족, 새로운 관계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또한 마음을 울리는 문구들도 자주 눈에 띄고.

 

아울러 대부분의 소설들이 SF 소설 속에서 상정하는 부정적 내용들 역시 소설은 다루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다. 물론, 이런 내용들도 산만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말이다. 기억의 조작이나 권력의 부당함, 유전자 검사와 우월한 유전자 복제를 위한 표본 인간 등 윤리적으로 도전을 받는 내용들도 가득하다. 이런 내용들에 대한 건강한 비평 역시 독자들을 위해 작가가 마련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모호한 미래세계 만큼 소설 역시 조금은 모호한 느낌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물론 이는 독자인 나의 무능 탓일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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