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부채 파랑 부채 이야기 속 지혜 쏙
박신식 지음, 김창희 그림 / 하루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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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들었던(또는 읽었던) 요술부채 이야기 빨강 부채와 파랑 부채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루놀(스푼북)에서 출간되고 있는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에서 또 하나의 옛 이야기로 빨강 부채 파랑 부채가 출간되었거든요.

 

빨강 부채를 부채질 하면 코가 커지고, 파랑 부채를 사용하면 다시 작아지는 요술 부채. 이런 부채가 있다면 무엇을 할까요?

 

이야기 속 욕심쟁이 부자 장사꾼과 착한 가난한 나무꾼은 이런 요술 부채를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네요.

    

, 이런 요술 부채를 얻게 되는 과정부터 살펴볼까요? 욕심쟁이 부자 장사꾼과 가난하지만 착한 나무꾼이 살고 있는 마을에 어느 날 한 나그네 할아버지가 지나던 길 잠시 하룻밤을 의탁하려 합니다. 먼저, 부자 장사꾼 네 집으로 갔죠. 하지만, 욕심쟁이 부자는 문전박대한답니다. 이렇게 해서 나그네 할아버지는 가난하지만 착한 나무꾼 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의 표시로 전해준 두 개의 부채.

 

나그네 할아버지는 감사의 표시로 요술부채를 전해 준 겁니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전통적인 가치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이런 복, 보상이 뒤따른다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 요술부채를 얻은 가난한 나무꾼, 과연 요술부채가 그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올까요? 물론, 이익을 얻긴 해요. 하지만, 그건 부채를 사용해서, 즉 부채의 요술 능력으로 뭔가를 얻은 건 아니랍니다. 요술부채를 탐낸 부자가 자신의 집과 바꾼 거랍니다.

 

아마도 장사꾼이니 이 부채로 돈 벌 궁리가 떠올랐던 거겠죠. 반면, 가난한 나무꾼, 착한 나무꾼은 어쩐지 이야기 속에서는 별 역할을 하지 못하네요. 그저, 빼앗기듯 부채를 주고는 부자의 멋진 집을 얻었답니다. 물론, 큰 집이 생긴 것은 좋지만, 글쎄요. 어째 착한 나무꾼의 역할은 너무나도 피동적인 것만 같아 아쉽네요. 게다가 큰 집을 얻은 것 역시 하나도 기뻐보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나무꾼의 역할은 끝납니다.

  

  

반면, 이야기의 대부분은 부자 장사꾼이 벌이는 일들에 있답니다. 두 개의 요술부채로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마치 자신이 큰 도움을 주는 양 다시 코를 줄여주며 돈을 받아 챙기는 그런 못된 모습만 보인답니다. 자신만 아는 못된 욕심꾸러기 부자 장사꾼. 과연 그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는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보여준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옛 이야기 빨강 부채 파랑 부채의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욕심의 결말은 정말정말 큰 코(이야기 속에서 무지무지 큰 코가 되니까요.) 다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못된 욕심의 끝이 어떤지에 대한 경고겠죠.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표지 그림이 마음을 울립니다. 욕심의 끝으로 큰일을 겪은 장사꾼. 그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움직이지도 못하며, 눈물을 흘리죠. 이게 이야기의 마지막이랍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 마지막 뒷면 표지엔 여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가난한 나무꾼(이제는 큰 집의 주인이긴 하네요.)이 다시 등장합니다. 나무꾼은 꼼짝도 못하는 장사꾼을 지게에 지고 거두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자신의 것을 빼앗다시피 한 못된 장사꾼을 돌보는 이는 착한 나무꾼밖에 없네요. 이런 착한 마음, 그 모습의 그림이 마음을 뭉클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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