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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엔터 프로젝트 ㅣ 웅진책마을 93
장한애 지음, 이윤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8년 10월
평점 :
지후는 무엇 하나 잘하는 것이 없습니다. 지후 엄마는 열정적(?)으로 지후에게 무엇이든 시키려 이것저것 기웃거리게 만들지만, 정작 지후는 어떤 것도 두각을 보이질 못합니다. 그런 지후에게 엄마는 이번엔 최고의 연예기획사인 스타엔터에서 열리는 방학 특강에 보내게 됩니다. 특별히 대표님이 지도한다는 방학 특강 연기반. 그곳에서 지후는 이미 방송에서 낯이 익은 미나 라는 아이와 모든 일에 천연덕스럽게 대처하는 진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새침한 미나, 모든 일에 천연덕스럽게 행동하는 진이, 그리고 엄마에게 끌려와 자신 없는 특강반에 임하는 수동적인 지후. 이 셋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바로 『스타엔터 프로젝트』입니다.
동화 속 지후에겐 특별한 손거울을 연예기획사 스타엔터로부터 받게 됩니다. 이는 엄마가 특별히 힘을 써서 얻었다는 황금별이 새겨진 손거울인데, 이 손거울을 통해 지후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황금별이 새겨진 손거울을 열면 누군가 지후에게 말을 겁니다. 지후를 도와주겠다는 속삭임입니다. 영원히 네 편이 되어 주겠다고 속삭이기도 합니다. 이런 달콤한 소리와 함께 언젠가부터 지후는 멋진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연예기획사 대표마저 인정할 만큼 자연스럽고 멋진 연기, 모두를 빨아들이는 그런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정말 손거울을 펼쳐놓으면, 그 속에 있는 누군가 지후를 도와 멋진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나도, 톱스타이자 모든 청소년들의 우상인 하제도 이와 같은 손거울을 가지고 있답니다. 손거울을 펼쳐놓아 신비한 존재의 힘을 빌려 연기를 펼쳐나가는 지후. 그런 지후에게도, 미나에게도 언젠가부터 이상한 쪽지가 전달됩니다. 이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만 같은 내용의 쪽지.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진짜 행운일까?” 이런 내용의 쪽지들.
과연 누가 쪽지를 보내는 걸까요? 그리고 지후와 미나가 갖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걸까요? 이 비밀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동화는 신비한 존재가 아이들을 돕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는 진짜 도움이 아닙니다. 손거울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자신을 맡길 때, 실제로 멋진 연기를 펼치게 되지만, 그러면서 점차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점차 욕망의 노예가 되어 탐욕스러운 존재가 되어갑니다.
손거울에서 들려오는 신비한 소리는 바로 자신의 욕심이랍니다. 깊고 어두운 곳에 감춰진 욕심이 자신을 점점 변화시키게 되는 겁니다. 지후에게 있어서의 깊고 어두운 욕심은 대단한 사람이 되어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 무엇 하나 잘하는 것 없던 자신을 지워 버리고 싶다는 욕심입니다. 이러한 욕심 자체가 문제가 될 순 없습니다. 문제는 이 욕심이 자신을 삼켜버린다는 겁니다. 점차 욕심으로 인해 이성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괴물로 변해 가는 겁니다.
그런데, 동화 속에서 진짜 괴물은 따로 있답니다. 그건 바로 이런 아이들의 욕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어른입니다. 하늘에 반짝이는 스타가 되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더욱 채워나가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괴물입니다. 동화가 통쾌한 것은 이런 못된 욕망을 아이들이 무력화시킨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아주 통쾌하게 말입니다.
진짜 힘은 어둠의 힘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헤쳐 나가며 자생능력을 키워나가는 겁니다. 마치 동화 속 진이처럼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반짝이는 것, 그러한 진짜 행복이 우리 아이들에게 있길 소망하게 되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