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클럽 9 - 유령 저택의 비밀 암호 클럽 9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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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동화 암호 클럽이 어느 덧 9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 제목은 유령 저택의 비밀입니다.

 

암호클럽 회원들은 루크의 생일을 맞아 유령 저택에서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유령저택이라 불리는 윈체스터 저택은 세라 윈체스터 부인이 38년 동안 지은 기묘한 저택이랍니다. 한때 7층이 넘는 높이에, 방이 500개가 넘게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여러 층이 허물어지고, 지금은 4층 높이에 방이 160개 밖에(?) 안 된데요. 그런데, 이 건물은 방이 많은 것만이 아니라, 암호와 상징에 관심이 많았던 부인으로 인해, 방에 감춰진 암호를 풀면 비밀 문을 열 수도 있게 되어 있는 그런 기묘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 건물은 악령을 피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면서도 강령회를 통해 죽은 자의 영을 불러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강령회는 관광 코스에도 들어 있고 말이죠. 과연 이 건물 속엔 피해야 할 악령이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유령 저택 관람을 마친 암호클럽 아이들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3층에 어떤 소녀가 있는 걸 발견합니다. 그곳은 폐쇄된 곳이라고 하는데 누가 그곳에 있는 걸까요? 혹시 유령은 아닐까요? 그런데, 그 의심스러운 소녀는 유리창에 나를 좀 찾아줘라고 씁니다. 과연, 이 소녀는 누구일까요? 암호클럽 회원들은 이 소녀의 메시지를 따라 소녀를 찾기 위해 몰래 유령저택의 금지된 구역 속으로 들어갑니다. 과연 어떤 일이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어쩐지 조금은 으스스한 재미가 있답니다. 마침 루크의 생일이 13일의 금요일일 뿐 아니라, 윈체스터 부인이 좋아하던 숫자 역시 13이었답니다. 그래서 유령 저택 곳곳에는 13으로 상징되는 것들이 감춰져 있답니다. 뿐 아니라, 건물에서 펼쳐지는 강령회에서는 암호클럽 회원들 각자의 비밀을 영매가 감쪽같이 맞춥니다. 정말 죽은 자의 영혼이 알려준 걸까요? 이런 초자연적 현상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오싹한 재미를 은근하게 풍기고 있음이 이번 이야기의 특징이자 재미입니다.

 

물론, 여전히 모스 부호, 수기 신호, 지문자, 무전 신호, 지워진 알파벳 암호, 초성 암호 등 수많은 암호들을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흥미로움이 가득하기에 암호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줍니다.

 

처음 4명이었던 암호클럽이 미카 다케다가 들어옴으로 5명으로 늘어났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유령저택에 갇혔던 데이지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하여 제법 많은 활약을 펼치기도 한답니다. 혹시 데이지가 다음 이야기에서 전학 오는 건 아니겠죠?

 

아무튼 이번 이야기에서는 무엇보다 암호클럽 회원들이 위기에 처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용감한 행동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물론, 위험한 일에 함부로 뛰어드는 행동은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엔 너무나도 위험천만하고 만류해야만 하는 행동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며, 무서운 유령저택으로 뛰어드는 암호클럽 회원들의 용기는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귀중한 가치 하나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기에 처한 타인을 돕는 정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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