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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3 - 목각 인형의 신부 ㅣ 구스범스 33
R. L. 스타인 지음, 신은정 그림, 신인수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오싹한 즐거움에 빠져들게 만드는 <구스범스 시리즈> 33번째 책이 고릴라박스(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목각 인형의 신부』입니다. 고릴라박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구스범스 시리즈>의 첫 문을 열었던 작품인 『목각인형의 웃음소리』에서 등장하였고, 또한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7권 『목각 인형의 저주』에도 등장한 슬래피가 이번 『목각 인형의 신부』에서도 등장합니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모든 시리즈 가운데 가장 악당으로 꼽는 슬래피, 과연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요?

주인공 ‘나’인 질리언은 여동생 쌍둥이 녀석들 케이티와 어맨다에게 번번이 괴롭힘을 당합니다. 이 녀석들은 메리 엘런이라는 목각인형을 언제나 데리고 다니는데, 끄떡만 하면 엘런이 이러이러하게 말했노라며 책임을 목각인형에게로 돌려버리곤 합니다.
이런 얄미운 동생들을 데리고 갔던 인형극에서 질리언은 처음으로 슬래피를 보게 됩니다. 복화술사 지미는 자신의 목각인형을 가지고 정말 감쪽같은 복화술을 선보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못됐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일삼는 복화술사 지미로 인해 질리언의 동생들인 쌍둥이 역시 상처받게 된답니다. 그런데, 정말 복화술사 지미가 그렇게 상처준 걸까요? 물론, 아닙니다. 『목각인형의 저주』에서도 그랬듯 이 모든 건 못된 악당 목각 인형인 슬래피가 한 짓입니다. 아무도 그런 사실을 모르지만 말입니다.
결국 복화술사 지미는 슬래피를 견뎌내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데, 버려진 목각인형 슬래피를 질리언의 이웃인 남자친구 해리슨이 주워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질리언에겐 악몽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슬래피만이 정말 악당 목각인형인 걸까요? 책 제목이 『목각 인형의 신부』랍니다. 또 하나의 진짜 악당이 배후에 도사리고 있답니다. 바로 ‘메리 엘런’이란 못된 목각인형이 말입니다.

역시 ‘인형’이란 존재는 묘한 으스스함을 품고 있습니다. 어쩌면 집안에 있는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 이 녀석이 나에게 못된 짓을 하진 않을까 하는 허황된 생각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오싹한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실제가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으스스한 공포는 펑하고 터져버리고요. 『목각 인형의 신부』에는 이런 오싹함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동화가 갖는 파급효과는 괜스레 인형을 치우게 된다는 거죠.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게 되기도 하고요.^^
이번 책 『목각 인형의 신부』 역시 <구스범스 시리즈>가 전해주는 오싹한 즐거움, 섬뜩한 재미가 있는 호러동화입니다.
참, 이번 동화에서는 최고 악당인 슬래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탄생비화가 담겨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