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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월화수목공포일 1 - 고스트 캠핑 ㅣ 날마다 오싹 만화 시리즈
진선 지음, 이수한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9월
평점 :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전설의 고향>을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이불 속으로 머릴 틀어박곤 했지만,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계속하여 보고 싶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 집에 모이면 무서운 귀신 얘기를 늘어놓으며 함께 무서워하며 즐거워하던 기억도 나고요. 정작 무서워하면서도 어쩌면 우리에겐 이렇게 공포에 대한 막연한 갈망이 있나 봅니다.
여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가 있습니다. 우리 집 다섯 살 난 아들 녀석도 어디서 그렇게 들었는지, <신비아파트> 타령을 하곤 합니다. 오히려 엄마 아빠가 더 무서워하는 만화 『신비아파트 월화수목 공포일』이 여기 있습니다. 1권. 「고스트 캠핑 편」입니다.

만화 속에서 보이지 않는 눈이 존재하는 숲을 만나기도 합니다. 물속의 작은 손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산속 폐가에서는 거꾸로 귀신을 만나기도 합니다. 오래전 산사태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원혼을 만나기도 하고요. 몇 년 전 큰불에 몽땅 타버린 신비 민박이란 곳에서 버젓이 하룻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숲속에 찍은 꽃 사진에는 이상한 형태가 찍히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귀신들,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게 되는데, 길지 않은 만화들이지만 오싹함은 강렬합니다. 으스스한 즐거움이 가득한 만화입니다. 다섯 살 된 아들 녀석은 하나도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오히려 엄마 아빠는 무서운데 말입니다. 자야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자꾸 이 책 『신비아파트 월화수목공포일 1: 고스트 캠핑 편』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저러다 밤중에 악몽을 꾸면 어쩌죠?
그런데도 참 신기하게도 잠이 들면 예쁘게도 잘만 자네요. 어쩌면, 이런 오싹한 만화를 통해, 아이들의 담이 더욱 튼튼해지고, 강해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