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아이스토리빌 35
전은지 지음, 송진욱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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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지 작가의 신작 동화, 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은 추리동화입니다. 범인으로 몰린 아이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내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정말 동화가 보여주는 건 따로 있답니다.

 

먼저, 내용을 살짝 살펴볼까요?

  

  

주인공 ’(조민우)는 졸지에 소정이의 잃어버린 우산 도둑으로 몰리게 됩니다. 많은 친구들, 그리고 여러 정황에 대한 목격이 민우가 도둑일 수 있다고 몰아세우게 됩니다. 물론, 민우가 우산을 훔치는 장면은 누구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의심할만한 상황에 대해선 많은 친구들이 목격했답니다. 아울러 민우의 가정 형편이 가난하다는 점도 민우를 도둑으로 몰아세우는 데 한 몫 합니다. 이렇게 여러 상황적 증언들은 민우를 범인으로 몰아가지만, 민우는 억울합니다. 정말 도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민우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스스로 진범을 잡으려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유독 도둑으로 몰며 괴롭혔던 아이(승유)가 다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릴 상황이 되고, 이 상황 가운데 민우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입을 다뭅니다(민우는 이 친구가 그 사건의 범인이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일부러 침묵합니다.). 그러다 다른 상황에 대한 주변 의견까지 합쳐지며 승유는 결국 소정의 우산까지 훔친 도둑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제 아무도 민우를 우산도둑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진실이 밝혀진 걸까요? 승유 역시 범인은 아닌데 말입니다.

  

  

동화의 제목이 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입니다. 동화의 결말만으로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직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동화가 말하고 싶은 건 사실 이면에 놓은 진실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본 것, 우리가 귀로 들은 것,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들이 모두 다 진실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사실들이 진실을 오해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될 수 있음을 동화는 이야기합니다.

 

동화 속 진실은 무엇일까요? 동화 스토리 자체는 여기에 대해 입을 다물지만, 동화가 끝나며 뒷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두 페이지의 만화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알려줍니다. 결국 진실을 따로 있었던 겁니다.

 

동화는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 고집할 때, 자칫 진짜 진실을 왜곡시키고, 도리어 누군가를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몰아세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모습이 이런 모습은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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