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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마법 - 네 번째 이야기 ㅣ 벽장 속의 도서관 5
피트 존슨 지음, 곽정아 엮음 / 가람어린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열세 살 생일 저녁 부모님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 마르크스, 그는 알고 보니 ‘반-뱀파이어’ 종족이었다. 이로 인해 끔찍한 송곳니가 솟아나게 되고, 평생 처음 하게 된 데이트에선 갑자기 피를 마시고 싶은 욕망에 데이트를 망쳐버린다.
사춘기만으로도 힘겨운데, 난데없는 ‘반-뱀파이어’ 종족이라는 정체성 혼란으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열세 살 소년의 인생. 하지만, ‘반-뱀파이어’가 그렇게 끔찍한 것만은 아니다. 뱀파이어에 푹 빠져버린 여자아이 탈룰라와 함께 ‘치명적인 뱀파이어’ 들과 아찔한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게다가 탈룰라 못지않게 매력적인 ‘반-뱀파이어’ 소녀 그레이시를 알게도 되고.
무엇보다 좋은 건, ‘반-뱀파이어’는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는 점. 부모님의 눈치 볼 일 없이, 밤새 박쥐로 변신하여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다. 게다가 마르크스는 ‘반-뱀파이어’ 종족 천 명 가운데 한 명 있을까 싶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란다. 이제 마르크스에겐 기대하진 않았던 방향이지만, 나름 맑은 미래가 활짝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제 <뱀파이어 블로그 시리즈> 마지막 4권인 『뱀파이어의 마법』에선 마르크스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림으로 시작된다. 열세 살 생일 부근부터의 기억이 깨끗이 사라졌다. 탈룰라와의 좋았던 기억도, 그레이시와 공유하던 ‘반-뱀파이어’의 기억도, 무엇보다 마을을 위협하던 ‘치명적인 뱀파이어’와의 멋진 대결도 모두 기억에서 사라졌다.
문제는 마을에 다시 ‘치명적인 뱀파이어’가 돌아왔다는 점. 탈룰라는 다시 ‘치명적인 뱀파이어’와의 대결을 각오하게 되고, 이 일에 조금씩 기억을 찾아가던 마르크스를 끌어들이게 된다. 마르크스는 자신이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천하무적 ‘반-뱀파이어’임을 알고 못된 ‘치명적인 뱀파이어’와 대결하려 한다. 그런데, 막 싸우려는 순간, 잃어버렸던 기억의 마지막 편린을 되찾았다.
그건 바로 지난번 대결을 끝으로 ‘특별한 능력’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기억이다. 헉!!! 과연 능력을 상실한 무늬만 ‘특별한 반-뱀파이어’인 마르크스와 뱀파이어 사냥꾼을 꿈꾸는 탈룰라.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번 이야기에선 탈룰라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이 밝혀진다. 과연 어떤 능력일까? 그리고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그 힘을 얻기 위해 옳지 않은 길을 걸어야만 한다면? 누군가는 힘을 위해 어두운 길에 발을 들여놓을 지도 모른다. 반대로 누군가는 옳은 길을 위해 힘을 포기할 수도 있고. 그런데, 혹 둘 다 얻을 순 없을까?ㅋㅋㅋ^^
<뱀파이어 블로그 시리즈>, 참 재미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는 가운데 혹 송곳니에 이상한 느낌이 온다면, ‘혹시 내가?’ 의심해 보자. 감춰진 본능, 특별한 능력이 깨어나는 건지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어린이 독자 여러분! 송곳니가 아프기 전에 양치질은 꼭꼭 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