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클래식 호러 2
앤 루니 지음, 마이크 러브 그림, 김선희 옮김, 브램 스토커 / 조선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오싹한 이야기를 읽음으로 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금번 조선 Books 에서 출간된 <클래식 호러 시리즈>야말로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위를 잊게 해주고, 아울러 공포를 통해, 마음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겠습니다. 게다가 고전문학을 만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고 말입니다.

 

<클래식 호러 시리즈>의 한 권인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 원작을 앤 루니가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 드라큘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뱀파이어 종족은 이제는 판타지 소설의 단골 소재입니다. 그런 뱀파이어의 원조 격인 드라큘라 백작은 하도 유명해서, ‘드라큘라=뱀파이어란 등식으로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드라큘라 백작은 설화나 전설 속 인물이 아닌, 문학 작품 속에서 창작된 인물입니다. 문학 작품 속 인물이 마치 전설 속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 드라큘라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인지를 반증합니다.

   

 

원작은 다소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지루함 가운데 묘한 긴장감과 으스스함,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지루함 가운데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떨까요? 600페이지가 넘는 원작 소설을 70페이지(그림 포함) 정도로 줄였으니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대신 원작에 비해 몰입도는 다소 떨어집니다. 이는 긴 분량을 줄이는데서 오는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신 이 각색본의 장점은 원작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살린 부분에 있습니다. 여타 각색본의 경우,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곤 하는데, 이 책은 원작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원작은 여러 등장인물들의 일기나 편지 형식으로 사건이 전개됩니다. 다소 독특한 전개이며 몰입을 방해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원작의 힘이구나 싶었던 기억입니다. 반면, 이 책은 짧은 분량이기에 이런 깊은 몰입이 쉽진 않습니다. 대신 원작이 주는 느낌을 오롯이 느껴 볼 수 있도록 그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뱀파이어라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로 인한 으스스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브램 스토커가 묘사하는 뱀파이어의 특성들에 대해서 살펴보는 흥미로움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뱀파이어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던가. 마치 거미처럼 벽을 거꾸로 매달려 타고 내려가는 모습 등은 드라큘라의 특성을 알려주면서, 한편으론 이런 모습을 상상할 때, 오싹함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뱀파이어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드라큘라 백작’,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의 대명사가 되는 존재인 반 헬싱’, 이들이 모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임을 알게 될 때의 기쁨도 있을 겁니다. 드라큘라 백작과 반 헬싱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되는 문학작품을 접하는 즐거움을 이번 무더위에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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