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와 떠나는 세계 여행 - 국기로 보는 세계사!
엠마누엘 크시르-르프티 지음, 클레르 보르트만 그림, 김수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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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갓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국기카드를 사준 적이 있습니다. 딸아이는 국기카드를 가지고 나라 알아맞히기 게임도 하고, 대륙별 나라들을 대륙 모듬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들이 어느 대륙에 속하는지 놀이하듯 익히더라고요. 카드 뒤편에 적혀 있는 정보들을 보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어디인지, 영토의 넓은 순서 상위 나라들을 찾아보고 공부하여 국기를 보며, 차례대로 나열하는 놀이를 하며 즐기는 모습이 흐뭇했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를 알아가는 것은 좋은 공부가 됩니다. 국기에는 그 나라가 꿈꾸는 이상, 역사와 문화, 종교, 자원 등, 그 나라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나라의 국기를 공부하면서 세상의 다양한 나라들을 알아감으로 넓은 세상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국기 카드가 놀이 형식으로 공부하기에 적합하다면, 여기 국기와 떠나는 세계 여행이란 책은 책을 통해 국기에 대한 다양하고 알찬 내용들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 실린 내용이 참 실합니다.

 

책은 각 나라의 국기를 살피기에 앞서, 깃발의 기원 및 역사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렇게 시작한 책은 이제 각 대륙별로 여러 나라들, 도합 195개 국가의 국기를 살펴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엔 조금 따분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알게 되면서 점점 흥미롭게 책을 읽었답니다.

    

모르고 보면, 그저 몇 가지 색깔의 배열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국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국기에 사용되는 색깔 하나 허투루 넘어갈 것은 없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이 색깔들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같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국가별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재미났고요. 국기에 녹색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경우 그런 국가는 이슬람 국가임을 알게도 되었답니다(물론, 녹색을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농업이나 풍요로운 토지, 희망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들도 있었답니다.).

 

문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기에 초승달이 들어간 경우는 대부분 이슬람 국가임을 상징하고 있었답니다. 십자가가 들어간 국가는 대체로 기독교 국가고요. 심지어 어느 국기는 펼쳐놓은 성경책이 들어간 나라도 있어 신기하더라고요. 이처럼 국기 안엔 그 나라의 종교가 담겨 있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의 지배를 받던 나라였는지 말입니다. 또 재미난 건 앞면과 뒷면의 문양이 다른 국가도 있었고, 나라의 지도를 국기에 담은 나라도 있었답니다. 마치 우리 한반도기처럼 말입니다. 물론, 한반도기는 국기가 아니지만 말입니다.

  

  

시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국기의 모습도 알게 되었고요(사실, 우리 태극기 역시 여러 차례의 변천과정을 통해, 오늘의 태극기로 자리 잡았죠.). 재미난 건, 필리핀의 국기는 위아래 색 배열이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점입니다. 평소엔 파란색이 위, 빨간색이 아래에 위치하는데, 빨간색이 위로 올라가면 전쟁 중이란 뜻이라네요. 우리 태극기 역시 종전이 선언되면 위아래 색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국기 도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나라들도 몇몇 되더라고요. 호주의 국기 역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국기였다네요. 영국 국기로 알고 있는 유니언 잭의 경우, 공식적인 영국 국기가 아니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이 책, 국기와 떠나는 세계 여행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여러 나라들을 알아가고, 뿐 아니라 세상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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