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부 선생님, 안녕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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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탐정단의 후속작인 시노부 선생님, 안녕!에는 6편의 단편 연작 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가 데뷔 2년차부터 쓰기 시작하여 7년간 조금씩 발표했다는 <시노부 시리즈>. 이제는 작가 자신이 말하듯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시리즈가 종결되어 버린 <시노부 시리즈>. 그 두 번째 단행본을 이제야 읽었다. 어째, 전편보다 더 재미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단지 전편을 읽은 지 오랜만에 읽어서일까?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시노부 시리즈>를 재미나게 읽었다.

 

잠시 초등학교 선생을 뒤로 하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된 시노부, 그녀가 또 다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제는 중학생이 된 소년 탐정단 아이들 다나카 뎃페이와 하라다 이쿠오가 여전히 시노부 선생님 주변을 맴돌며 소설의 감초 역할을 한다. 물론, 탐정으로서의 역할을 조금은 하면서. 개똥을 찾는 엄청난(?) 일을 맡아서 말이다.

 

소프트볼 선출인 시노부 선생답게 첫 번째 사건은 소프트볼로 시작된다. 소프트볼 시합을 통해 니시마루 상점 회장인 센베를 알게 되고, 센베 회장과 만나게 되는데, 마침 그 시간 회사 직원의 사고사를 접하게 된다. 과연 단순한 사고일까, 아님 타살, 또는 자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렇게 시노부 선생은 추리를 사랑하는 선생님답게 잠시 교단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사건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제자 하라다의 엄마가 운전연습 중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이 일로 운전교관이 사망하게 되는 사건. 도쿄로 이사 간 제자 가정의 유괴사건. 함께 입원하고 있는 할머니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강도사건. 강도에게 과잉 대처함으로 벌어진 살인사건. 그리고 새로 간 학교, 학급에서 벌어지는 괴롭힘 사건. 이런 사건들 이면에 도사린 진실을 밝혀내는 작업이 재미나다.

 

무엇보다 재미난 건 드러난 것 이면엔 전혀 다른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진실을 향해 다가는 데 감동과 인간미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초창기 작품이지만, 이미 이 작품들 속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정점에 이르게 될 감동소설의 싹이 자라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각 작품들은 본격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가득할뿐더러, 각 사건들을 통해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

 

작가 스스로 작가 자신이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떠나려 하는 세계는 어디일까? ‘본격추리소설의 세계일까? 아님, ‘학원 미스터리라는 테두리일까? 어쩜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시노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아쉽긴 하지만,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 제법 많이 만났음에도 여전히 만나지 못한 그의 작품들이 많다는 것에 작은 위안을 얻으며, 다른 책들로 손을 펼쳐보련다.

 

, 전편 오사카 소년탐정단에서부터 미모의 여선생 시노부를 놓고 서로 경쟁을 벌였던 두 남성, 혼마와 신도의 경쟁은 이번 작품에서는 그 승리자가 누구일지 가닥이 잡힌다. 기대하시라. 과연 세련미 있는 도시 남성이자, 다소 깍쟁이 기질이 있는 엘리트 혼마일까? 아님, 역시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하지만 어딘지 모자란 느낌을 갖게 하면서도 매력적인 호감형 형사 신도일까? 내가 만약 시노부라면... 하하, 난 남자라서 물론 둘 다 관심 없다. 시노부가 좋다. 그러니, 시노부 선생님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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