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환경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내 삶이 부족하고, 공허하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신음할 수 있을 때, 그런 나에게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를 생각하게 해줬던 책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란 책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내 삶은 세계 속 여느 삶에 비해 많은 것을 갖고 있고, 많은 기회를 누리며 살고 있는 배부른 삶이란 것을 깨닫게 해줬다. 그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환경편을 금번 개정판으로 만나게 되었다.

 

2009년에 출간된 책이 금번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환경편>인만큼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여러 통계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실망되는 바가 없지 않다. <사람편>과 비슷한 내용이 사뭇 많다. 오롯이 환경에 대한 통계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에 <환경편>이라 생각할 때, 아쉬움이 있다. 이 이유가 있다. 2009년에 출간될 때에는 <완결편>이란 타이틀로 나왔다. 이를 생각하면, 이번 책이 딱히 환경으로 한정한 내용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환경에 대한 한정된 생각을 털어내고 이 책이 말하는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 마음의 울림은 적지 않다. 여전히 나의 삶은 지구촌 또 다른 곳의 수많은 사람들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된다.

 

한편, 그렇기에 두렵기도 하다. 누린다는 건, 그만큼 소비하고, 그만큼 지구를 병들게 함에 일조하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 오늘 지구는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신음하고 있다. 쓰레기 섬이 바다 위에 또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신음하게 하고 있으며, 공기는 이미 오염되어 마스크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역습에 지구는 경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며 배출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 부끄럽다. 이런 우리의 삶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도 있다. 개정판이라면 적어도 그 내용이 수정되어야 한다. 특히, 통계가 그 내용의 거의 전부를 담고 있는 책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미 10여 년 전의 통계와 지금의 통계는 천양지차일 게다. 그럼에도 이런 내용이 개정판에 반영되지 않았음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세계를 100명의 마을로 환산하여 생각하게 함으로 보다 더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리즈. 이 시리즈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