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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까미유 ㅣ 초승달문고 2
실비 데로지에 지음, 신선영 옮김, 구분선 그림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애써 외면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저학년 대상 동화인 『안녕, 까미유』는 바로 이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덟 살 소년 도마에겐 절친 까미유가 있습니다. 언제나 장난치길 좋아하던 까미유, 그런 까미유와 도마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까미유가 죽어갑니다. 백혈병에 걸렸거든요. 이렇게 죽어가는 까미유를 바라보는 도마의 마음을 동화는 그려냅니다. 까미유가 죽지 않고 낫길 바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왕 죽을 거라면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고 빨리 죽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핼쑥해진 얼굴, 힘이 하나도 없는 친구의 모습이 낯설기도 합니다. 까미유의 죽음은 결국 모두를 진한 슬픔 아래 가둬 힘겹게 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도, 독자도.

하지만, 이런 죽음의 경험, 슬픔의 시간을 지나 도마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친구 크리스토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갑니다.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겁니다.
친구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이기에 슬픕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먹먹함에 몸을 비틀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면, ‘삶’ 역시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음을 동화는 넌지시 알려줍니다. 사랑하는 친구 까미유와의 이별 이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며 삶을 열어가는 도마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이 그렇다는 걸 동화는 알려줍니다. 동화는 자연스레 삶과 죽음은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떨쳐내게 만듭니다.